작년 22만명… 1년새 84.3% 급감
주요 관광지 상반기 입장객 50% ↓
호텔·여행·카지노 업체 피해 확산
"기술 전환·디지털 혁신 등 설계를"

지난해 인천을 찾은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년보다 84.3% 줄어드는 등 지역 관광산업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관광정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인천연구원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인천시 관광정책 방향과 과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인천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약 22만명으로 전년 140만명보다 84.3%나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방문객도 지난해 1~9월 기준 171만3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8% 감소했다. 월미도 유람선, 강화도 강화나들길 등 인천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도 지난해 1~6월 기준 150만2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줄었다.
인천연구원이 여행업,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종의 지난해 1~9월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인천 전체 업종의 매출액이 9.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관광 관련 업종의 피해가 더욱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율은 관광쇼핑 80.7%, 여행사 49.8%, 숙박 25.9%, 체험 22.0%, 교통 19.1% 순으로 조사됐다.
외래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특히 관광호텔, 여행업, 카지노업 등 국제관광에 의존하는 사업체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되는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인 기업은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고, 조성 단계인 복합리조트는 재원 조달 환경이 악화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인천연구원의 설명이다.
인천 관광산업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 때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긴 했으나,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인천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메르스와 사드 배치 갈등 등 예전의 위기 상황보다 관광산업의 하락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기술 활용이 증가하는 등 관광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연구원은 인천 관광산업의 기술 전환, 디지털 혁신, 관광산업 가치 사슬(기업 활동에서 나오는 부가가치) 고도화 등을 위한 새로운 정책 설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인천연구원 관계자는 "관광산업 위기 상황에서 정책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미래와 혁신에 대응하는 새로운 관광산업 성장 경로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