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와 '매각 협상' 성과 없어
구조조정·임금삭감등 소문 돌아
산은 "노사 여전히 안이한 생각"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지분 매각 협상이 길어지며 P플랜(단기법정관리)도 난항에 빠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와 대주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P플랜은 현재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지분율을 75%에서 25%로 낮추고, HAAH오토가 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대주주가 기존 마힌드라에서 HAAH오토로 변경되는 것인데, HAAH오토의 판단이 늦춰지는 모양새다.
최근 마힌드라는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쌍용차 지분 감자를 승인받았지만, 새로운 투자자인 HAAH오토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HAAH오토는 자신들의 투자금에 상응하는 지원을 산업은행에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HAAH오토 투자금은 미래차 개발에 투자하고, 운영 자금은 산은이 공급해야 쌍용차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상황 속에 쌍용차의 구조조정·직원 임금삭감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쌍용차 노사는 제가 생각하기에 여전히 안이한 것 같다"며 희생을 촉구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다만, 쌍용차는 경영난에 빠지면서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대폭 축소했고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임금삭감은 물론 구조조정과 같은 인위적인 감축이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