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출입 저지로 다쳐
재발 방지 대책 촉구 집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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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배달종사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이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원을 향한 갑질을 멈춰줄 것을 촉구하며 입주민 대표와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2021.3.30 /연합뉴스

배달 노동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3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주자들의 갑질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달 21일 아파트 경비 노동자가 배달 라이더를 넘어뜨리는 사건이 벌어져 재발 방지를 위해 아파트 측에 대화를 요청했으나 형사사건 결과를 봐야 한다고 거부했다"며 "입주민들은 경비 노동자들을 앞세워 (배달 종사자들에게) 온갖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달 노동자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입점한 식당 등에서 배달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지러 가기 위해 아파트 출입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오토바이가 아파트 내 인도로 통행하고 소음을 유발한다는 민원을 반영해 배달 노동자들의 출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상가 출입구가 따로 있는데 배달 노동자들이 아파트 출입구를 이용하면서 빚어진 갈등으로 입주자 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이 아파트 경비원 A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지난 2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출입구를 진입하려던 오토바이를 저지하다가 배달 종사자 B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