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혁재

지역 문화행사서 꾸준히 공연 현장 빛내
"곧 블루스 음악 모은 2집 앨범 발매할 것"


인천 문화 현장을 자신의 노래로 꾸준히 기록해 온 가수 오혁재(54·사진)의 노래를 곧 온라인 음원으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오혁재의 생애 첫 앨범이 발매된 이후 4개월여가 지났는데, 음반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이번 음원 발매로 어느 정도는 달랠 수 있게 됐다.

최근 인천의 한 녹음실에서 가수 오혁재를 만났다.

첫 앨범인 1집 '부-끄' 발매와 음원 출시를 앞둔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음반이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주변 분들 때문에 앨범을 발매하게 됐는데, 앨범을 내고 보니 기분이 썩 괜찮았다"면서 "곧(늦어도 2023년 12월 이전까지) 블루스 장르의 음악을 모은 2집으로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너무 늦게 첫 1집 앨범을 냈지만 오혁재는 인천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가수다. 그를 부르는 별명도 많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가수', '인천의 보헤미안', '인천의 집시' 등으로 소개하는 이들이 많다.

활동도 꾸준히 했다. 지역 문인과 화가의 작품 발표회나, 크고 작은 문화행사, 동네 창작자들의 수업시간 등의 무대에 서며 그날의 자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빛내는 역할을 적어도 30년 넘게 해왔다.

그것도 언제나 그날의 행사나 작가와 어울리는 가사와 곡을 직접 만들어 붙인 자작곡으로 팬들과 만났다. 시집 발표회에선 해당 시인의 시에 곡을 입혀서 부르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조연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그 행사를 자신의 노래 속 '주인공'으로 빛냈다.

어느 행사에 오혁재가 노래를 부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오늘은 또 어떤 곡을 들려줄지 은근히 기대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날의 행사가 끝나고 나면 그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그는 "제발 '녹음 좀 하라'고 성화를 하는 지인에게 '그럼 녹음기라도 사주고 그런 얘기를 해라'고 했더니 100만원이 넘는 녹음기를 사준 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첫 앨범을 내고 내 노래를 들으니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가운 경험이었다"며 "새로운 노래로 더 많은 이들과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