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역 인근
GTX-C 정차 유치를 위해 상록수역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연합회를 구성해 현수막을 거는 등 단체활동에 들어갔다. 2021.4.13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회차說 상록수역 일대 집값 껑충
본오동연합회 더 큰효과 '정차' 노려
"정차역으로 우리 지역이 더 적합"
중앙·초지역 주민도 연합회 추진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은 집값 상승 폭이 두드러지자 GTX-C노선의 회차가 유력(1월25일자 9면 보도='GTX-C, 상록수역까지 운행' 소문…안산시, 서해안 교통중심 되나)한 안산에서 민민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C노선의 열차 일부가 금정역에서 갈라져 상록수역까지 운행된다는 소문에 인근 아파트의 가격이 곧바로 큰 폭으로 뛰는 것을 지켜본 중앙역과 초지역 인근 주민들도 C노선의 정차 유치에 뛰어들어 주민들 간 의견 충돌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안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상록수역 인근 7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본오동연합회'를 구성해 C노선 정차를 위한 본격적인 주민단체 활동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의 C노선 회차 기본계획에 상록수역이 반영된 것이 알려진 후 아파트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오르자 회차보다 더 큰 교통 호재인 정차를 위해 나선 것이다.

실제로 안산월드1단지와 본오주공, 상림우성아파트의 경우 노후화로 가격 상승 폭이 거의 없었는데 현재는 매수자가 줄을 서고 있는데도 매물이 전혀 없는 상태다.

또 안산은 집값 상승이 다른 지역보다 낮았으나 올해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9.67%로 GTX 대표 수혜지역인 의왕(12.86%), 양주(9.94%), 남양주(9.72%)와 더불어 경기도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1.05%)과 경기도(5.75%) 평균 변동률보다도 크게 앞선다.

이에 상록수역 외에도 중앙역과 초지역 주민들도 주민단체 활동을 위한 연합회 구성을 준비 중이다. 정차역으로 서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앞서 정차역 유치를 두고 부동산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름다운 내집갖기' 안산지역 게시판에서 상록수·중앙·초지역 주민들이 설전을 치열하게 벌인 바 있는데, 이제는 오프라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집값이 가장 크게 오른 의왕의 경우 주민들이 GTX 의왕역 정차를 위한 캠페인 전개를 비롯해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GTX 설명회를 매번 참석하는 등 모두 힘을 모으는데 안산은 서로 싸우고 있어 걱정"이라며 "국토부에 회차 계획만 있고 정차는 미정인 만큼 안산 전체에 호재가 될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한뜻으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