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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연합뉴스=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개발을 추진 중인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송도 테마파크 부지에서 기준치의 26배가 넘는 중금속 등이 검출됐다.

연수구는 21일 '송도 테마파크 부지의 토양정밀조사 및 매립폐기물 조사 최종 보고서' 결과를 공개했다.

2018년 개발사업자인 부영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송도 테마파크 예정 부지 49만8천833㎡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를 한 결과, 전체 부지의 77%인 38만6천449㎡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토양의 양도 116만5천420㎥에 달하며, 조사가 진행된 741개 지점 중 582곳에서 오염된 토사가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 기준치를 26.8배 초과한 1만6천136㎎/㎏의 아연 성분이 나왔다. 해당 부지의 토양오염기준치는 600㎎/㎏이다. 또 발암물질인 비소도 기준치(50㎎/㎏)의 약 8.1배를 넘어선 403.7㎎/㎏이 검출됐다. 벤젠과 불소,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납 등도 기준치를 1.8배~10.9배 초과했다.

해당 부지는 1989년 (주)한독이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한 땅이다. 송도유원지 북쪽에 있는 송도채석장의 흙이 매립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금속이나 TPH가 검출된 점을 고려하면 산업폐기물 등이 함께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토양 정밀조사 결과는 부영이 2018년 5월 연수구에 제출한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같은 해 7월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연수구가 공개를 결정했으나, 부영그룹 측이 '정보공개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해 발표가 늦춰졌다. 지난 15일 연수구가 최종 승소하면서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부영이 연수구의 정화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동안 토양오염이 더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염정화 활동과 함께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동조사단을 구성, 토양오염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