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거주 30대… '외부인이 차량 이용해 시신 유기' 가능성
경찰, 석모·강화·초지대교 등 CCTV 분석·용의자 파악 나서
인천 강화군의 한 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4월22일자 6면 보도=강화 삼산면 수로서 '신원미상 여성 시신' 발견)은 흉기에 수십 차례 찔려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강화경찰서는 지난 21일 강화군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서 발견된 A씨의 시신을 확인한 결과, 흉기에 찔린 외상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12분께 강화군 삼산면의 왕복 2차선 도로 옆 폭 3m, 깊이 1.5m 규모의 수로에서 발견됐다. 주민이 차량을 타고 길을 지나가던 중 수로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수습한 A씨 시신의 등에는 수십 차례에 걸쳐 흉기에 찔린 자국이 확인됐다.
시신이 발견된 수로는 덮개 없이 개방된 형태였다. 인근에 대형 낚시터가 있는 데다 수로 주변 도로로 마을을 오가는 차량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수풀이 우거져 있고, 수로가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어 행인들도 시신을 발견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였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지 수일이 지나 부패가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강화군에 거주하지 않는 30대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23일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외부인이 차량을 타고 이동해 A씨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석모대교와 강화대교, 초지대교 등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용의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A씨의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호·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