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했던 저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열기에 이어 요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코스피 상장(IPO·기업공개) 소식이 투자자 관심을 달구고 있어요!

그런데 정부가 "공모주 배정 기회가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이젠 '중복청약'을 못 하도록 얼마 전 법을 바꿨지 뭐예요?

그동안은 공모주 청약이 여러 증권사를 통해 진행될 때 한 명 투자자가 복수 증권사 동시 청약(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 보니까 자본이 적은 소액 투자자는 참여가 어려울 수 있었는데, 이런 가능성을 줄이려고 중복청약을 금지시킨다는 거예요.

최근 인터넷 포털에 '중복청약 금지'를 검색하면 도대체 언제부터 금지된다는 건지, 어느 기사는 '5월부터' 어떤 글은 '6월부터'라고 돼 있어서 헛갈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오늘은 도대체 언제부터 중복청약을 못 한다는건지 그리고 주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번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이 정말 마지막 중복청약 기회인지, 아니면 다가올 초대어급 '크래프톤'이나 '카카오뱅크' 때도 가능할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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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2021.3.10 /연합뉴스

■중복청약 해도 공모주 하나만 배정

대부분 언론 기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5월 또는 6월부터 중복청약 안 된다거나 일부는 '중복청약 방지시스템' 구축 때부터 금지한다고 돼 있어요.

정확히는 '6월 19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공모주'까지는 중복청약 가능하다는 게 팩트예요! 정부가 현재 계획한 법 개정안 시행 일정이 바뀌지만 않는다면요.

일단 정부는 지난 3월 11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입법예고안'을 통해서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IPO 공모주 배정 기회를 갖도록 복수 증권회사를 통한 청약 행위(중복청약)를 제한하겠다"고 했어요.

해당 시행령 개정안을 보면 제68조제5항(불건전 영업행위의 금지)에 원래 없던 "개인 청약자 중복청약 여부를 증권사가 확인하지 않거나 확인했음에도 중복청약 공모주를 배정하는 행위"를 추가한다고 돼 있어요.

앞으론 중복청약을 '불건전 행위'로 간주해서 이를 증권사가 일일이 확인하도록 하고, 혹시 증권사가 이를 간과하더라도 결국 하나의 공모주만 배정되도록 하겠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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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11일 내놓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입법예고문'. 5월 20일 시행 예정이며 '중복청약 금지' 내용은 한 달 뒤인 6월 20일부터 적용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제공


■6월19일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주까지

어쨌든 6월 19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게 무슨 소리냐고요?

먼저 증권신고서는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하려는 기업이 IPO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예요.

그런데 정부가 이번 법 개정 내용에 "중복청약 금지는 시행령 개정안 '시행 이후 최초 증권신고서가 제출된 경우'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의 부칙을 달아 놨어요.

법 시행 시기는 일단 5월 20일로 예정해놨는데 중복청약 금지 부분을 이행하려면 증권사가 관련 시스템을 마련할 시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달 후인 6월 20일부터 시행하라고 시간을 준 상태예요.

그래서 개정안 시행 이후와 반대로 시행 직전인 6월 19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공모주까지는 중복청약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투자자가 중복청약이란 행위를 하는 공모주 청약 시기는 증권신고서 제출 절차보다 뒤에 진행되거든요!

그러니까 증권신고서만 6월 20일 이전에 제출됐다면 이후 해당 공모주 청약 일정이 7월이든 8월이든 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제 이해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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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상장 절차. /푸르덴셜생명홈페이지

■크래프톤·카카오뱅크 중복청약 가능?

자, 그러면 이번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말고도 그 이후 중복청약 가능한 대어급 IPO가 있을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실 거예요.

아시는 것처럼 SK아이이테크놀로지(국내 총 5개 청약 증권사)는 이미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28~2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해요. '에이치피오(2개 청약 증권사)'와 '씨앤씨인터내셔널(3개 청약 증권사)'도 각각 다음달 3~4일, 6~7일 청약 접수를 앞뒀는데 아무래도 SK바이오사이언스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 같은 대어급은 아니어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아직 증권신고서도 안 냈는데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죠!

두 기업은 각각 지난 8일과 15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여서 이 심사 기간이 일반적으로 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는 6월 20일 이전으로 증권신고서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어요.

초대어급으로 꼽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공모주도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이야기니까 혹시 이번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을 놓친다 해도 기대감을 버리지 마세요!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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