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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진건읍에서 33년간 나눔을 펼치고 있는 우희동·김덕임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미소 지었다. 2021.4.26 /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내가 조금만 희생하고 이해하면 나눔이란 어려울 게 없어요."

평생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부부가 있다.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로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우희동(62)·김덕임(60) 부부를 25일 식당에서 만났다. 마침 2박3일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우씨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식당일을 돕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1996년 적십자 천마 봉사회를 창단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우씨의 하루 일과는 매우 바쁘다. 매주 수요일 반찬을 만들어 지역 차상위계층, 홀몸노인 27가구에 직접 배달한다.

또 남양주 장애인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우씨는 회원들과 돌아가면서 지난 2006년 4월부터 매주 수·토·일요일에 풋살 축구, 방송댄스, 난타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지적 1급 장애인 활동을 돕고 있다.

이 곳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우씨는 마을이장, 교통봉사원, 자율방범대원, 새마을문고 지역 회장, 4·7대 시의원 등도 역임했다.

27살 청년시절 마을 선배와 친구들이 모여서 지역사회 봉사가 시작됐다. 함께 만든 동네 노래자랑은 33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지금은 진건읍에서 가장 큰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예선을 거쳐 3일 동안 진행되는 노래자랑은 하루에 5천~6천명이 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월 어린이 날에 개최되는 어린이 건강 달리기 대회는 지난 91년에 시작, 벌써 30년이 됐다. 그는 "누군가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할 때 마을의 전통이 되고 지역사회의 자랑거리가 만들어진다"며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나의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사활동은 억지로 못 한다. 이 곳 식당이 나에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우씨가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집 수리 봉사활동 수혜대상은 지금까지 40여 가구다. 지난 2월에는 집 수리 봉사중 동료 회원이 큰 부상을 당했다. 회원들이 모두 참여해 도움을 주어 지금은 거의 완치되어 가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우씨는 자신이 이렇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부인의 도움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다가도 봉사할 일이 생기면 나가서 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배려해 주어 가능하다"며 "아내에게 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부인 김덕임씨 역시 생활개선회 진건읍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마을 부녀회장과 자율방범대원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3대째 살고 있는 이곳에서 주민들과 다 형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