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발생 불구 '대책 無'
공사차질로 9월 개점 연기 불가피
철근 등 부식예상 건물안전도 우려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가평잣고을시장 창업경제타운(이하 경제타운)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지하수 용출 현상(물이 솟아 나오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용출현상은 지난해 7월께부터 지속해서 발생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간을 소비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부에 있던 지하수가 실내로 들어오면서 콘크리트에 배근돼 있는 철근 등의 부식도 예상되는 만큼 건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가평군에 따르면 6월 완공을 앞둔 경제타운 지하 주차장에서 지난해 7월께부터 올해 4월까지 지속해서 지하수 용출현상이 발생했다.
최근까지 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 바닥에 물이 차올랐으며 이로 인해 당초 공정에 없던 물빼기 작업 등이 추가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기가 애초 계획보다 늘어나는 등 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경제타운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가평읍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잣고을시장 내에 130여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천43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물 내 주차장, 택배사무실, 기계실, 일반음식점, 특산물 판매공간, 1인 창업 및 벤처기업 입주공간 등이 들어선다.
6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8월 입점 예정이다. 하지만 오는 9월 예정인 정식 개점 시기는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타운 공사현장에 지하수 용출 현상 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데다 차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집수정 설치 등 추가 공정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이 추가되면 공사 완료 후 약 2개월이 소요되는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과 건물 준공의 행정 절차 등도 차례로 일정이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가평군의회는 이날 주요사업장 현지 확인을 위해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 등에게 용출현상 발생 원인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최기호 의원은 바닥 배수시설인 유공관 설치 여부 등에 관해 물으며 "이 공사 현장은 지하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곳으로 본격 공사에 앞서 지질조사 시 확인됐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유공관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공사 관계자의 말에 어이가 없다. 1~2년 후 수압에 의해 균열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허탈해 한다.
최정용 의원은 "집수정을 추가 설치한다는 것은 공사에 기본이 안 된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지 문제점 해결 없이 추가 공사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면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다"며 문제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상현 의원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의원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전반에 걸쳐 부실 여부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군, 감리사, 공사 관계사 등은 세부 계획을 세운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공사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공사 책임감리사와 문제 원인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하 공사 등에 관해 이른 시일 내로 세부계획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등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