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명단 작성해 잔여분 활용 계획
일부 위탁기관 등 사실 인지 못해
한 명도 접수 받지 않는 곳 있는 셈

 

소방·경찰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1
소방·경찰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상황관리지원팀 장영준 소방장이 수원시 권선구 이지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4.26.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정부가 우선접종대상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서 백신 잔여분에 대해 일반인 접종도 가능하도록 했지만 이 같은 지침이 일선 병원들에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이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백신 잔량이 남으면 동의 절차를 거쳐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예비 명단 작성이 되지 않는 등 일부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경우 한 병에 10∼12명, 화이자 백신은 6∼8명 접종할 수 있다.

약병을 개봉하면 6시간 내에 백신을 사용해야 하며 시간이 지나면 백신은 폐기해야 한다. 이러한 백신 특성 탓에 방역 당국은 우선 접종대상자들이 백신 접종을 취소할 경우 백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인들에 대해 예비 명단을 작성, 우선접종대상자 이외 접종도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위탁기관 등 접종기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수원, 용인을 비롯한 도내 일부 병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비 명단 접수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0명이 넘는 대기 명단을 받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한 명도 대기명단을 받지 않는 병원들도 있는 셈이다.

용인에 사는 A(32)씨는 "아직 병원 측에서 일반인 접종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정부 발표와 병원 지침이 다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AZ 사전예약자 중 미접종자 비율은 0.6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접종기관들이 재량적으로 폐기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예비명단 작성은 해당 의료기관을 내원한 일반 환자나 종사자, 접종자 보호자 등을 우선 순위에 두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