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프라 구축 공백' 문화계 비판
경기도, 의견수렴 본격행보 방침
경기도에 '이건희 컬렉션'과 같은 소장품 기증이 이뤄져도 수장고가 가득 차 받을 수 없다는 지적과 관련(4월 30일 1·3면 보도=[경인 WIDE]이건희 컬렉션 '그림의 떡'…경기도에 와도 둘 곳 없다) 경기도와 전문가들이 도내 공공수장고 건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13일 오후 수원 경기 상상캠퍼스에서 진행된 경기도 공공수장고 건립 관련 토론회에서는 수장고 건립의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요 컬렉션의 수장고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소개됐고,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을 아우르는 통합수장고 형태가 좋은지 분리가 된 수장고 형태가 좋은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수장고가 지어진다면 어느 곳에 지어지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내용도 오갔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수장고가 갖는 한계점과 최근에 지어진 수장고의 잘된 사례를 이야기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경기도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하고,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의 성격은 유지하되 어느 정도 조화롭게 갈 수 있는 복합형은 어떨까란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은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집중된 관점을 가지려면 좀 더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난 10년간 경기지역의 미술관·박물관의 확장이 정체돼 문화 인프라 구축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문화계의 비판이 있었던 만큼 이번 공공수장고 건립 계획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환 경기도박물관장 역시 "수장고의 필요성은 당연하다"면서도 "인력과 예산 같은 기본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관장은 "수장고 건립과 함께 유물·자료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자료를 관리하고 연구하는 인력 등 시스템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기본이 튼튼하면 확장성도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공공수장고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올해 안에 공공수장고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추진 방향을 세워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