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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공채에서 지원자 모두 '적임자없음'으로 채용되지 못했다. /경기교총 홈페이지

1차공고 전원탈락 지원자 의구심
"작년보다 좋은 경력 이해 안돼"
"절차에 따라 올바른 채용" 부인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경기교총)에서 올해 초 있었던 '운전·행정직 직원' 채용을 두고 잡음이 생겼다.

너무 고학력자라서 과락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채용에 '비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건데, 경기교총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기교총은 지난 2월15일 '관용차 운전 및 일반 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내용의 채용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직원이 퇴사함에 따라 경기교총에 있는 관용차를 운전하거나, 일이 없을 때 관련 행정업무도 함께 처리하는 직원이 부족해지면서다.

하지만 경기교총이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4명 전원을 과락 처리하면서 일부 지원자의 원성을 샀다. 당시 지원했던 지원자 측은 "4명 전원 이력이 큰 문제가 없는데도 전원 과락 처리한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억울해 하는 건 지난해 있었던 채용과 비교했을 때 문턱이 높아도 너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0년 운전직 직원 채용 때는 1명이 지원해 1명이 곧바로 채용된 바 있다는 것.

지원자 측은 "당시 경기교총 홈페이지에만 공고를 내고 곧바로 채용까지 이어졌는데, 이번엔 그보다 경력 및 이력이 뛰어난데도 전원 탈락했다는 게 이상하다"며 "재차 공고를 내며 2가지 항목을 첨가해 문구를 바꿨는데, 이는 내정자에 적합한 조건을 맞추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락의 이유가 '지나친 고학력' 때문이라는 소문도 퍼지면서 이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당시 채용위원회 구성원이 "대학원 나온 고학력자라 운전 전문 직원에 만족하지 못하고 중간에 나갈 것 같아 탈락시켰다"는 말을 했다는 것. 이후 지원자 측은 경찰과 경기도교육청에 채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어진 지난 3월 재차 공고에서 경기교총은 면접 끝에 1명을 최종 채용 결정했다. 현재 해당 직원은 시보 기간 중에 있으며 오는 6월 정식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경기교총 측은 절차에 따라 '채용위원회'가 꾸려져서 이에 따른 올바른 채용이었다는 입장이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당시 채용위에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재차 공고를 낸 것"이라며 "내정자가 있었냐는 의혹은 사실무근이고, 이번에 채용된 이도 처음 채용된 1순위가 일신상 이유로 갑자기 채용을 거부하면서 급하게 2순위 합격자를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찰이나 경기도교육청에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원자 측은 "경기도교육청은 경기교총이 회원 친목단체인데다 경기교총이 자료 제공을 거부하면서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상없음'으로 결론냈다"며 "이런 결론을 낸 경기도교육청을 직무유기로 비판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원자 측은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