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맛난 나눔' 펼치는 경기도전통음식협회

"전통음식으로 이웃 식사대접" 살맛나는 세상 만든다
경기도전통음식협회2
경기도전통음식협회 노창래 회장과 창단 멤버인 유준숙 수원시의원 및 회원들이 소외 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치를 담그기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2021.5.20 /이송기자 snowsong@kyeongin.com

조리사·강사 등 회원 100여명 구성
된장 등 먹거리 고유 방식으로 담가
지역 어르신·장애인들에 음식 전달

"잊히고 있는 전통 음식·조리법을 찾고 이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즐겁습니다."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전통음식협회 노창래 회장과 100여명의 회원들이 수년째 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 등 소외 이웃들에게 '맛난 나눔'을 펼치며 '살맛나는 세상'을 이끌고 있다.

2016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발족해 우리 고유음식 연구·보전과 봉사활동에 열심인 경기도전통음식협회는 지난해 '수원주막국밥'을 특허 등록했다.



웨딩업을 하던 노 회장은 매달 100여명씩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하곤 했는데, 노인분들이다 보니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찾아가는 배식봉사 등에 나선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노 회장은 "순수하게 회비로만 음식나눔을 펼치는데 어려움도 있지만 봉사자들의 열정 덕에 굴러가고 있다"며 회원들을 치켜세웠다.

조리사, 요리교육 강사, 순수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회원들 중 새터민·다문화 가정 봉사자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창단 멤버인 수원시의회 유준숙 의원과의 인연이 계기였다. 유 의원은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팔달구 지역에 생각보다 다문화 가정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함께 하고 싶었다. 또 나눌수록 배가되는 기쁨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이끌려 온(?) 중국 출신 이향금씨는 "한국으로 시집와 시부모님이 안 계셔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 또 봉사를 통해 진짜 이곳 사람이 된 것 같은 보람을 느낀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란 성지건설중기 대표는 집 텃밭에 각종 채소를 심고 어김없이 수확해 협회로 달려오는 열혈파다. 김경순 봉사위원장의 경우 부부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김준옥(하백 대표) 사무국장은 "어떤 때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음식 공부하고 만들어보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음식을 받고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다 잊게 된다"며 "우리 고추장이 제일 맛있다고 기다리는 분도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통 방식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건 사실 예삿일이 아니다. 볏짚으로 독을 소독하고 장을 담그고 2년 이상 숙성시키고…. 그렇게 정성을 쏟은 고추장, 된장이나 김치 등 건강한 먹거리를 다시 소외이웃들에게 나눈다.

고단함에도, 코로나19 사태에도 굴하지 않고 '맛난 나눔'을 이어가는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남을 위해 시작한 봉사인데, 결국 내가 행복을 얻어가요!"

/이송기자 snow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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