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3선行 확실시 진보경쟁 치열
송주명·안병용·최창의·이재삼 거론
보수측 '다소 차분' 임해규 재조명

경기도교육청 차기 사령탑에 오를 인물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지방선거까지 1년이 남았지만, 당직을 유지한 채 선거에 나설 수 없는 교육감선거의 특성상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들이 일찌감치 탈당하고 있어 지방선거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재선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3선 도전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70대의 고령으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자신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보고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기로 최근 결정하면서 공약준비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의 3선 도전으로 이번 교육감 선거도 진보 진영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상곤계로 분류되는 송주명 한신대 교수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도교육감 출마에 본격 시동을 건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송 교수는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기도교육감 시절, 혁신학교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경기도혁신교육의 설계도를 마련한 인물이다.
신한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안 시장은 이달 초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교육감 선거 출마자격을 갖췄다. 사실상 도교육감 출마선언적 성격을 가진 탈당카드를 내보인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빠르게 선거 채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그는 이 지사가 대선에서 약진할수록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 진보 후보군에서는 최창의 전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과 이재삼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지난 2009년 첫 직선제 교육감선거가 치러진 이래 단 한 번도 교육감을 배출하지 못했던 보수진영에서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지난 선거에서 이 교육감을 상대로 나섰던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 보수진영의 대표격으로 다시 조명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출마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진보교육감이 10년 이상 수도권에서 보여준 교육개혁 행보에 피로감을 보이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어 보수 돌풍을 점치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진보교육의 정수로 평가받는 혁신교육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학부모들이 선정을 반대하는 등 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 폐지로 학부모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차기 교육감 선거에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