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닥터가 간다·(1)안산 '돔아일랜드'] 집처럼 넓고 아늑한 공간… 캠핑계 새바람 '돔텐트'

입력 2021-06-07 21:20 수정 2021-07-19 20:42
지면 아이콘 지면 2021-06-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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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아일랜드의 '돔 하우스' 내부(큰 사진)와 돔 외부. 2021.6.7 /돔아일랜드 제공

친환경 폴리에틸렌 HDPE로 제작
비·바람에 끄떡없고 냉·난방 가능
내부 19.8㎡… 94개 블록으로 조립
규제 특례 받은후 수요 급속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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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은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전문가가 해결해주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속돼 온 경기도의 대표 기업 지원 사업 중 하나다. 경인일보는 기술닥터의 도움으로 경기도 경제 성장의 한 축으로 우뚝 선 기업들의 사례를 연달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캠핑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한밤중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천으로 된 텐트가 푹 젖어 물이 샌 것이다. 바닥에도 물이 흥건해 열심히 물을 밖으로 퍼 날라야 했다. 잠은 다 잤다. 그 이후로 캠핑을 가지 않았다.



그러나 돔아일랜드의 텐트를 보고 캠핑에 대한 마음이 다시 동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튼튼한 돔 텐트는 친환경 플라스틱인 고밀도 폴리에틸렌 HDPE로 제작됐다. 비, 바람에 끄떡없는 것은 물론 냉·난방이 가능해 집처럼 아늑한 캠핑이 가능하다는 게 돔아일랜드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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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아일랜드의 '돔텐트' 모습. 2021.6.7 /돔아일랜드 제공

내부 공간도 19.8㎡(6평)에 이른다. 블록 장난감을 조립하듯 94개의 블록을 조립, 하나의 건축물을 만드는 구조라 설치와 해체에 드는 시간도 적고 천 텐트처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반영구적 재질이라 캠핑족들에게도, 캠핑장 관계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캠핑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돔아일랜드는 안산에 있는 새싹기업이다. 연구소에서만 17년 넘게 근무하던 박찬표 대표가 돔아일랜드를 창업한 것 역시 캠핑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함 때문이다.

쓰고 싶은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데서 출발했는데 실제로 꿈을 실현하는 데는 경기도 기술닥터의 도움이 컸다. 현행법상 천으로 된 텐트나 차량을 활용한 캐러밴 외에는 캠핑장에 설치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제도적인 문제부터 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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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아일랜드의 '돔텐트' 모습. 2021.6.7 /돔아일랜드 제공

기술닥터로 연결된 이석용 수원과학대학교 교수는 규제 샌드박스를 제안했다. 규제 특례를 받기 위해 필요한 각종 시험과 인증도 받았다. 마지막에는 이 교수가 직접 특례 심의 위원회에 참석해 제품이 안전하고 꼭 필요한데도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 때문에 창의적인 제품 개발이 막혀있다는 점을 역설해주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규제 특례를 받아냈고 이용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례를 받은 이후 반년여 만에 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였다.

박찬표 대표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제도적으로 아예 막혀 정말 힘든 상황이었는데 기술닥터를 만난 덕분에 가능해졌다. 한두 개 궁금한 것을 자문받는 수준이 아니라 언제든,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다"고 호평했다.

돔아일랜드의 기술닥터로 활동한 이석용 교수 역시 "좋은 제품을 개발했고 조금만 도움을 주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인데 제도 자체가 막혀있어 기업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곳"이라며 "제도적인 문제를 푸는데 집중했고 규제 샌드박스를 생각해냈다. 제안서를 작성하고 특례 심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점들을 컨설팅해 줬다. 다른 기업들의 기술닥터로도 활동해왔지만 가장 뿌듯했던 사례 중 하나로, 사업성이 충분한 만큼 앞으로도 더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사무국(http://tdoctor.gtp.or.kr / (031)500-3333)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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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표 돔아일랜드 대표(왼쪽)와 기술닥터로 활동한 이석용 수원과학대 교수가 회의하고 있다. /이석용 교수 제공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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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은 경기도·안산시·경기테크노파크의 기술닥터 사업 대상에 선정돼 관련 지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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