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스며든 저항정신… '김민기, 아침이슬 50년' 전시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10일 개막

영향받은 작가 22명 '오마주 전시' 관련 아카이브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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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철 작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기억' /경기문화재단 제공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가 저항문화이다. 20세기 식민지부터 군사독재에 이르기까지 억압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권력과 맞서온 문화사에서 김민기는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김민기는 유명한 국민가요 '아침이슬'을 비롯해 수많은 명곡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다. 또 노래극 '공장의 불빛'으로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 사회적 실천가이자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한 수많은 뮤지컬의 예술감독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런 그의 예술세계에 영향받은 작가들의 오마주 전시 '김민기, 아침이슬 50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0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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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작가 '아침이슬'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작가 22명의 작품이 소개되며, 전시를 위해 수집된 김민기 관련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아카이브의 경우 김민기의 삶에 대한 정보, 그가 활동한 시대의 인물·사건을 담은 자료 등 김민기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전시한다. CD와 LP 앨범, VHS 비디오테이프와 카세트테이프 등의 창작물과 대본집, 악보집, 프로그램북 등 학전극단의 활동 자료는 그의 폭넓은 예술 활동을 가늠하게 해준다.



이번 전시에는 김민기의 내밀한 세계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1961년에 그린 어린이 김민기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화가 최욱경을 사사해 그린 연필 드로잉과 크레파스화, 수채화는 당시 초등학생의 그림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 그림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화가의 꿈을 키운 김민기의 어린 시절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김민기의 예술세계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김민기와 함께 서울대 미술대학을 다닌 동문 선후배 작가 임옥상, 박재동, 이강화는 1970년대의 구작, 노래를 재해석한 4장의 신작, 형상성 강한 회화 작품으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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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작가 '긴 밤 지새우고' /경기문화재단 제공

동 세대 작가인 김보중, 이종구, 이태호, 홍성담은 동 세대의 감성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출품했고 김창남, 정태춘, 홍순관 작가는 붓글 작품으로 함께했다.

김수남, 최호철, 임채욱 작가는 김민기와 협업했던 작가들로 만화기법의 그림과 사진 슬라이드쇼 등을 보여주며, 김민기 음악의 영향을 받고 자란 후배 작가 박경훈, 박영균, 이상엽 등은 이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레오다브, 서원미, 양동규 등 30~40대 작가들은 각각의 감성으로 회화, 판화, 조각, 그라피티 등을 통해 김민기를 오마주했다.

한편 개막식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와 음악평론가인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이 김민기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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