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반일감정에 국내제품 사용키로
당초 예정시기 지나 돌연 기술진단
일부 "특정기술·제품 밀어주기 구실"
사업소 "사실 무근…6~7월내 공고"
오산시 제1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 처리 제품의 내구연한이 만료되면서 교환을 준비 중인 오산시 환경사업소가 특정 업체를 밀어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산시 환경사업소 측은 강력부인하면서, 별도 심의위원회를 통한 심사로 자재를 도입하겠다고 진화하고 나섰다.
10일 오산시환경사업소에 따르면 사업소는 시비 50억원을 들여 오산시 오산동 750에 위치한 제1공공하수처리시설 분리막(Membrane) 교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해당 제품의 내구연한 및 보증기한이 만료되면서다. 1년 정도는 사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효과가 점차 떨어지는 만큼 올해 안에 반드시 교환키로 했다.
오산시 제1공공하수처리시설은 오산동 일원 10만953㎡ 부지에 하루에 5만7천여㎥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난 2001년 준공된 시설이다.
첫 도입 당시 하수 처리 공법은 미생물인 바실러스균을 사용해 유기물·질소·인까지 제거하는 B3(Bio-Best-Bacillus)공법을 사용했지만, 2013년 처리장을 1만9천㎡ 가량 증설하면서 MBR(Membrane Bio Reator) 공법인 HANT 공법을 추가로 도입했다.
MBR 공법이란 기존 중력침전 방식에 분리막을 더한 공법이다. 부유 고형물을 전부 제거할 수 있으며, 추가 공정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2013년 도입한 현대엔지니어링의 HANT 공법은 일본 미쯔비시레이온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이에 오산시는 반일감정 등을 고려, 내구연한이 만료한 시기 국내 업체의 제품을 선정키로 잠정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초 예정됐던 사업시기가 점차 늦어지면서 일부 업체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입찰이 시작돼야 할 지난 2월 돌연 하수처리기술진단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는데, 이 기술과 제품을 쓰는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성격이 아니냐는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업체 측은 "사업시기가 지났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는 건 명분과 구실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공정하고 투명하며 빠르게 입찰을 진행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오산시 환경사업소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일각에서 들리는) 밀어주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올해 반드시 분리막을 교체해야 하는 만큼 6~7월 내 조달청을 통해 관련 공고를 내 입찰받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선정 때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경기도에 등록된 심사위원 풀에서 무작위로 선정위원을 추첨해 심사할 예정"이라며 "2월 했던 용역은 하수처리 기술을 점검하고, 기초금액을 알아보기 위한 용역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