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46)] 동두천 송내중앙중 김예훈

"경보, 오리처럼 걷는 귀여운 매력… 경기도내 고교팀 없어 진학 고민"
입력 2021-06-10 20:40
지면 아이콘 지면 2021-06-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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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KBS배 전국육상대회 남중부 3천m 경보에서 우승한 김예훈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프리랜서 오세정씨 제공

육상경기중에 비인기 종목 꼽혀
중1때 엘리트 늦게 입문 더 노력
올해 춘계대회·KBS배 모두 '金'
내년 정든 소요산 떠나 서울 갈듯
박칠성 선수처럼 올림픽 활약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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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가 목전인데, 경기도에는 경보 종목을 육성하지 않아 서울체고에서 뛸 것 같습니다."

육상 경기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으로 손꼽히는 경보. 경보는 앞으로 내딛는 다리는 무릎을 굽히지 않아야 하고, 두 발이 동시에 떨어지지 않고 어느 한쪽 발이 항상 지면에 닿아 있으면서 발걸음을 전진하는 운동이다.

소위 빠르게 걷는 육상 경기로 어쩔 수 없는 동작을 이행하려면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경보를 좋아하는 인구도 다른 육상 종목과는 다르게 늘어나지 못한 상태이며, 경기도 내 학생 운동부 역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두천 송내중앙중 1학년 시절 김홍기 코치를 찾아 본격적인 엘리트(전문) 학생 선수로 육상에 입문한 김예훈(15)은 10일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생 때 운동하던 친형의 친구가 경보를 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골반을 양쪽으로 쓰면서 오리처럼 걷는 게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귀엽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중학교부터 운동을 시작해 다른 경쟁 선수보다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으나 꾸준히 성적을 올리기 위해 두 배의 노력을 했다. 성적 또한 시간이 흘러가면서 향상돼 오늘날에는 팀의 주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 회장배 전국중·고육상대회에선 3천m 경보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10월 문화체육부장관기에서는 5천m 경보에 출전해 3위 입상에 성공했다. 그는 올 4월 춘계중·고육상대회와 이번 KBS배 3천m 경보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예훈은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머리를 삭발하는 등 강한 결의를 내보였다. 이는 지난해 문체부장관기에서 타 학교 동갑내기 경쟁자에게 0.72초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한 아쉬움이면서도 마음가짐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동두천시를 비롯해 인근 양주 덕계고에선 경보부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수원 경기체고 역시 경보 종목을 육성하지 않고 있는 탓에 김예훈은 서울로 적을 옮겨 운동을 해야 할 형편이다.

평소 시내 운동장과 인근 소요산 자락을 돌거나,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경기력을 키웠는데 내년부터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할 처지가 되는 것이다.

그는 "경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다 보니 학교팀 역시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종목을 잘 가르치는 고교팀이 도내에는 없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전문적으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서울체고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좋은 활약을 통해 세계인에게 한국의 경보를 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김예훈은 "김 코치께서 항상 하는 말씀이 '자신 있되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되 비굴하지 말라(헉슬리)'는 것인데, 그 말을 새겨듣고 운동을 이어가겠다"며 "기량을 쌓고 언젠가 50㎞ 코스에 나설 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승리해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박칠성 선수와 같이 한국의 경보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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