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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의 최근 광역회장 등 지역회장 임명에 대해 반발하는 전국 광역회장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6.10 /소상공인연합회광역회장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회장 자리를 둘러싼 '집안 싸움' 논란이 일었던 소상공인연합회(4월 21일자 12면 보도=코로나 피해 속에도…판 커지는 '소상공인연합회 집안싸움')에서 배동욱 현 회장 직무대행이 경기도 등 광역지역 회장 임명권에 대한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광역·지역 등 회장들로 구성된 광역회장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갑질과 권한 밖의 임명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소관 중앙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감찰과 배 직부대행 해임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배 직무대행은 지난 3월 29일자로 임기가 종료 돼 차기회장 선출시까지 직무대행으로서 이사회 소집 및 제반사항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보다 직무범위 밖의 제4기 광역회장 및 지역회장 임명을 위한 면접을 진행해 일방적 낙하산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공연 운영규정과 지침 등을 보면 경기도 등 광역지역 회장을 선출할 경우 시군 지역회장이 절차에 따라 회의를 거치고 나서 복수 추천하면 이를 중앙회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배 직무대행이 절차를 생략하고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 직무대행은 이달 초 광역회장 선출 등을 위한 면접을 진행해 기존 13명 중 8명의 광역회장을 새로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군 지역회장의 복수 추천 절차 등을 거치지 않아 배 직무대행의 면접 강행이 부당하다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이에 비대위는 조만간 법원에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또 배 직무대행의 이러한 광역회장 임명 강행이 전국 소공연 지역회장들의 내부 갈등을 불러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백 전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광역·지역 회장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지자체 지원금 감소 등 불이익 우려에 전전긍긍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마지못해 배 직무대행에 응하는 회장이 일부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월 당시 배 회장의 정식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소공연 내부 규정상 각 광역·지역 회장도 함께 임기가 끝나면서 현재 법적으론 배 직무대행을 제외한 광역·지역 회장 등이 없어 명목 상으로는 시군 회장들의 사전 복수 추천 등이 불가할 수도 있는 상태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