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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도. /경인일보DB


안양시 "인덕원역 미래 교통허브로"
의왕·안산시 추가협상 계속 의지

인덕원 인근 아파트 1억 오른 시세
상록수역 주변지역은 매물만 늘어

'은마' 지하로… A노선 전철 밟나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6월18일자 2면 보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 현대건설 컨소시엄 선정)되면서 안양과 의왕·안산의 희비가 엇갈렸다. 해당 지역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서울 은마아파트의 반발이 지속되면서 GTX-A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GTX-C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투자 제안 당시 추가 정거장으로 서울 왕십리역과 안양 인덕원역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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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의 추가 정차역 가능성이 높아진 인덕원역. 2021.05.03.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과 함께 이뤄낸 쾌거다. 인덕원역이 미래형 대중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안양시는 인덕원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해 철도뿐 아니라 버스·택시 간 체계적 환승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의왕시와 안산시는 시름에 빠졌다. 당초 의왕역은 추가 개설이 유력하게 점쳐졌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투자 제안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추가 설치를 타진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낙담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국토교통부에서도 의왕역 정차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해온 만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원활한 협상을 통해 의왕역 추가 정차가 반드시 확정되도록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상록수역 연장을 추진했던 안산시도 "계속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안산시는 노선 연장 시 추가사업비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며 추가 역 유치 의지를 드러냈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시의 재원 분담 의사가 명확하면 상록수역 연장도 국토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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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의 추가 정차역 가능성이 높아진 인덕원역 인근 집값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경. 2021.05.03.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엇갈린 상황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16억3천만원에 거래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지난 18일 17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온 상태다. 반면 상록수역 인근인 안산 본오동 신안1차아파트는 17~19일 이틀 동안 매물이 33건에서 41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투자 제안서상 GTX-C노선이 서울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게끔 설계된 점 역시 관건이다. 정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서울 청담동 주민들의 반발에 오랜 기간 공사에 차질을 빚었던 GTX-A노선 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GTX-A노선 사업의 경우 청담동 주민들은 지하에 대심도 터널을 뚫을 경우 지반 침하 및 건물 균열 등으로 거주지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반발, 공사가 지연됐었다.

/민정주·권순정·황준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