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밭

[열린글밭] 인천공항공사에 바란다

기고 / 서원석 경희대 교수
서원석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된 이후 외교부가 발령했던 특별여행주의보가 드디어 내달 중 풀릴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람이 기다리던 격리 없는 해외여행 시대가 곧 다가올 전망이다. 여행에 대한 욕구를 대신해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무착륙 여행 상품이나 랜선 여행 등도 늘어났다.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전 세계인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조만간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은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가? 관광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점검이 시급한 시점이다.

우선 대한민국의 관문이며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 경쟁 선상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개항 20주년을 맞이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일환으로 4단계 건설 및 해외사업, 주변지역 개발을 위해 약 3천300억원의 해외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취임한 김경욱 사장도 과거 불통의 이미지를 벗고 소통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여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전임 사장 시절의 입찰 절차 및 가격이 문제점으로 부각되어 감사원의 공익감사까지 받게 된 것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공정과 상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작년도 소위 '인국공'의 노노 갈등에 이어 공항 면세점들 간에도 형평성 갈등이 일더니, 이제는 스카이72를 두고 공사와 기존 사업자 외에 공모에 참여했던 사업자들 간 갈등과 소송전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을 책임지는 공사가 본연의 공항 경쟁력 강화에 힘쓰지 못하고, 불공정의 상징이 되어가고, 조직 안팎으로는 갈등만 커 보이니 안타까운 마음까지 든다.

한편으로는 공사가 구조적으로 이러한 갈등 해결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원칙 없이 정규직화를 추진하다 국민적인 비난을 받기도 한 반면, 때로는 원칙을 지킨다며 협력사에는 생명과도 같은 단전·단수를 단행하기도 해 법원의 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공정하지 못한 주먹구구식 대응이 안팎으로 갈등을 더 조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낳는다. 특히 아직까지도 국민들에게 '인국공'이라는 단어 자체가 불공정의 상징처럼 된 상황에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을 정도로 공정하지 못했던 시스템에 대한 책임자 규명과 내부시스템 점검이 우선됐어야 하는데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오랫동안 협력해온 소위 '을'들인 협력사들만 갈등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심지어 밥그릇까지 빼앗아 내모는 모습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공사의 현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막대한 공항공사 적자를 해소하고 한·중·일에 러시아까지 가세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관광 대한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다행히 국토부 재직 시절 우버 이슈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갈등관리 경험이 많은 김경욱 사장이 최근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본다. 공사가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가 명확한 만큼 주요 동력을 공항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되, 공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함께 잘 사는 조정의 리더십을 통해 공사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주길 바란다.

/서원석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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