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알려진 '인천대교'에서 최근 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난간 설치 등의 사고 방지 대책과 개선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대교 전경. 2021.6.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상징후 감지시 순찰차 출동 불구
순식간에 사고 발생… 막기 어려워
市·사업자·기관, 실무회의 앞당겨
난간 설치 검토… SNS 대응 제안도


인천대교에서 바다로 투신해 사망에 이르거나 긴급 구조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3건이 있었다.

인천대교 개통 이후 이 같은 사고가 끊이지 않자 인천시와 교량을 관리하는 인천대교(주)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오전 3시23분께 인천대교에서 20대 운전자가 차량을 멈춰 세우고 바다로 뛰어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대교 상황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인근 해상에서 A(25)씨를 구조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인천대교에서 유사한 사건이 2건이나 발생했다. 해상으로 추락한 이들은 모두 숨졌다.

인천대교(주)는 교량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각종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순찰차도 운행하고 있다.

인천대교에는 보행로가 없다. 만약 갓길에 차량이 정차하거나 행인이 발견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상황실에 비상벨이 울리고 순찰차가 즉시 출동한다. 이와 동시에 해경과 소방당국 등에도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인천대교(주) 관계자는 "투신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막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방침상 기존에 발생한 투신 사고 통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인천시는 지난 18일 인천대교(주),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측과 함께 실무회의를 열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량 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이 실무회의를 앞당겨 개최했다"며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참고할만한 다른 사례들을 찾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대교(주)는 이날 실무회의 이후 투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난간 설치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대교(주) 관계자는 "인천대교 전 구간에 투신 방지 난간을 설치할 때 교량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지, 설치된 시설물이 해풍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있다"며 "우선 내부 논의를 진행한 뒤 전문가의 자문을 얻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설 보완뿐 아니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 등이 공유될 수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해서도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특정 장소에서 같은 사건이 반복될 때에는 해당 장소가 극단적 선택을 위한 공간으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찰이나 자살예방 관련 기관 등이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한달수수습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