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부터 지역 대표농산물 식당까지
경인일보 기자들의 '맛 보장' 가이드 북
경기 31개 시군·인천 10개 군·구 세분화
경인일보 창간 76주년을 맞아 발간된 '맛잇다(맛it多)'에는 경인지역 대표 맛집들이 대거 수록됐다.
맛집들은 경기도 31개 시·군과 인천광역시 10개 군·구를 세분화해 담겼다. 먼저 경기도 수원시에선 순댓국과 곰탕, 칼국수, 아귀찜 등 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채워진 맛집이 담겼다.
이 중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순댓국의 경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과 맛을 간직하며 순대 마니아들에게 숨겨진 맛집으로 통하는 매산로에 위치한 '일미식당'이 실렸다.
이어 고양시와 김포시에선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색 요리 위주로 맛집이 소개됐다. 동물복지 농장서 키운 최상급 오리로 요리한 오리 숯불구이 전문점 '가나안덕'과 천렵으로 잡은 물고기에 푹 고은 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만든 어탕 전문점 '상마리 어탕국수' 등이 수록됐다.
바다와 인접한 안산과 평택, 시흥에선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음식점들이 소개됐다.
안산에선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물로 조리한 '해물보따리', 평택에선 간장게장 전문점 '석일식당', 시흥에선 미역과 우럭을 함께 끓이는 탕 요리인 '미역우럭지리'로 유명한 '충청도 금산횟집' 등이 담겼고, 파주·연천·동두천 등은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특성을 살린 음식점들이 소개됐다.
파주에선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임진강에서 잡은 황복과 장어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는 '반구정 임진강 나루', 연천에선 민족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을 가로지르는 한탄강에서 잡은 메기와 쏘가리 등 민물고기로 조리한 매운탕 전문점 '한탄강댐가든', 동두천에선 판문점 남쪽의 최북단 캠프 그리브스를 비롯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담당하는 미2사단 정문에 위치한 경양식 전문점 '56하우스' 등이 수록됐다.
지역 대표 농산물로 요리한 맛집들도 실렸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쌀로 유명한 이천에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이천 쌀밥의 특징을 살린 '청목 한정식', 광주에서 자란 콩으로 맛을 낸 토속한식집 '쇠뫼기' 등이 담겼다.
인천시에선 10개 군·구로 세분화해 맛집이 소개됐다.
우선 중구에선 반세기에 걸쳐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골 전문 식당 '금촌집'과 묵직한 사골국물 대신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멸치 육수를 사용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신포동 '만나손만두', 지역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직접 골라온 신선한 재료들로 조리한 수제 도시락 전문점 '올데이 인더키친' 등이, 동구에선 30~40년 전 근로자들의 값싼 술국 재료로 쓰였던 아귀를 이용해 만든 찜과 탕 요리 전문점 '현대물텀벙', 옛 포구의 정취를 품고 있는 화수부두에서 판매하는 회 전문점 '대인8호' 등이 실렸다.
남동구에선 인천에서 추어탕 맛집으로 소문나다 보니 꼭 한번은 들러야 하는 성지로 통하는 '오복내', 직접 만든 된장과 기름기 쏙 뺀 돼지고기로 맛을 낸 '해월토장' 등이, 연수구에선 오리 맛을 안다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줄을 서는 맛집으로 통하는 보양식 전문점 '충남집', 백령도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냉면 전문점 '백령옥' 등이 수록됐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