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잦은데… 쓰레기로 꽉 막힌 빗물받이 하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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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쏟아진 호우로 인해 도로가 마비된 모습. /경인일보DB


안산 원곡동·수원시청앞 유흥가등
지자체 관리 뒷짐 '침수 피해' 우려
관계자 "인원 늘려달라 요청" 토로

'게릴라성 폭우'가 최근 몇 년 사이 빈번해지며 도심 속 '빗물받이 하수구'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경기도 내 빗물받이 하수구들은 입구에 낙엽과 담배꽁초, 각종 쓰레기가 잔뜩 쌓여 침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안산 원곡동의 안산역 바로 앞 빗물받이 하수구는 일반 하수구의 4배 이상 크기였지만 3분의2가 잡초로 무성했다. 그나마 잡초가 적은 곳은 흙더미들이 뭉쳐 사실상 하수구 입구를 모두 막고 있었다.

안산 초지동과 원곡동은 지난 2013년 안산시가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원시청 7번 출구 옆 유흥가 인근 하수구들은 '재떨이'와 다름없었다. 담배꽁초가 하수구 입구를 전부 막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수원시청역 사거리는 지난 2017년 8월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됐다. 용인 기흥역 앞 하수구는 담배꽁초, 담뱃갑, 낙엽, 비닐봉지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상 지자체가 빗물받이 하수구 관리에 두 손을 놓은 셈인데 지자체들은 관리인력과 예산을 원인으로 꼽았다.

안산시 관계자는 "공무직을 한 번 채용하면 정년 때까지 비용이 들어가니 인원을 늘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팔달구 관계자는 "공무직 인원이 정해져 있어 4명 이상 늘리기가 힘들다"며 "우리 역시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해 시에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지난해 여름 장기간 폭우가 쏟아져 도내 곳곳에 침수피해가 컸던 만큼 도심 속 빗물받이 하수구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도준 국립재난연구원 박사는 "담배꽁초나 쓰레기로 빗물받이 하수구가 막혔을 경우 침수 면적이 최대 3.3배 증가한다"며 "선행으로 비가 많이 온 상황에서 장마를 맞으면 침수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평소에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이자현수습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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