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의뢰 1천명 대상 설문조사
자체 확보-경기·서울 협력 '이견'
인천 시민 대다수가 서울·경기 쓰레기를 인천에서 처리하는 현실태에 문제가 있고,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을 2025년 종료해야 한다고 응답한 인천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는 여론조사기관 (주)유니온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6~18일 만 19세 이상 인천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6.9%가 '인천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아닌데 인천에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대해 조사기관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인천에 매립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3.1%에 불과했다.

조사기관이 인천시의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선언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응답자 83.4%가 '30년 이상 견뎌왔던 인천시민의 고통이 연장되므로 2025년에 종료해야 한다'고 했다.
나머지 16.6%는 '매립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면 2025년 이후 더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의 쓰레기를 그동안 인천시가 떠안아 온 것에 대해 대다수 인천시민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기간 수도권 쓰레기를 인천에 매립해 온 탓에 시민 불편과 불만이 매우 높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매립지 대체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 51%가 '인천만의 자체 매립지 확보를 추진해야 한다'고, 나머지 49%는 '서울시·경기도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각각 답변해 해법에 대한 시각 차이가 드러났다.
설문 교차 분석 결과, 서울·경기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응답한 시민의 78.2%가 서울·경기 쓰레기를 인천에서 처리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인천만 대체 매립지 확보에 나설 게 아니라 서울·경기도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른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인천시민의 요구라고 분석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