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_콘텐츠_개발의_한계_토론회
인천시의회 '문화도시 인천 콘텐츠 연구회'가 영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콘텐츠 개발의 한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2021.6.29 /인천시의회 제공

10회 진행… 市집행부 필요 인식
시의회 혁신 특위 만들어 활동도
독창적 지역문화 생산 연구 지속

2021062901001177700056872




인천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문화도시 인천 콘텐츠 연구회'는 '어린이 놀이터'라는 단일 주제로 최근까지 10차례 토론회를 이어가면서 인천 신도시와 구도심 간 놀이터 격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문화도시 인천 콘텐츠 연구회 대표 의원인 유세움(비례) 의원은 "놀이터 문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어떤 개발사업보다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반면 도시에 숨어있는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확장성과 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놀이터는 특히 어린이들이 누리는 도시의 주요 문화 콘텐츠다. 다양한 놀이기구가 깔끔하게 설치된 신도시 공공놀이터와 쓰레기 수거지 주변에 있는 구도심 공공놀이터는 신·구도심의 문화 콘텐츠 차별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지만, 그동안 주목이 덜 됐다.

유세움 의원은 "1차 토론회 때는 놀이터와 연관된 인천시 담당 부서들이 시큰둥했지만, 토론회를 이어가며 개선 필요성을 인식한 인천시 집행부가 '놀이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게 됐다"며 "인천시의회 또한 지난 5월 '어린이 놀이터 혁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의회 의원연구단체에서 특별위원회로 넘어간 구도심 놀이터 문제는 조례 제정 등 정책 변화를 추진 중이다. 연구회에는 유세움 의원 이외에도 박성민(계양구4), 김성수(남동구6)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인천에 필요한 문화적 요인과 콘텐츠를 발굴하고, 독창적 지역 문화를 재생산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문화기획자이기도 한 유 의원은 인천을 다룬 영화·만화는 물론 과거 인기를 끌었던 '미니카' 같은 놀이문화도 세대 간 경험을 이어주는 도시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조명받지 않던 인천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게 앞으로 연구회에 남은 과제다.

유 의원은 "인천을 두바이, 런던 같은 국제적 도시와 비교하면서 따라잡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도시를 카피할 게 아니라 인천 안에서 고유의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며 "인천은 디아스포라의 도시이자 하이브리드 도시라고 생각한다. 잘 버무린다면 좋은 문화 콘텐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