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행정실 내 다른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용인교육지원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직원들은 행정실장이 회의 도중 욕설을 하거나 책상을 내리치고, 간혹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일삼아 서로 얘기조차 나누기 어려운 업무환경이라고 토로했는데, 해당 행정실장은 욕설은 사실무근이며 그간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신고를 당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29일 용인교육지원청(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용인 A 고교 행정실장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됐다. 지원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행정실장 과 행정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여에 걸쳐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정실 직원들은 행정실장이 A 고교에 부임한 후 약 2년 동안 회의 도중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 등을 지속했고, 이런 행동에 반발한 일부 직원들의 결재를 의도적으로 늦게 처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괴롭혔다고 증언했다.

A 고교 한 행정실 직원은 "회의 도중 갑자기 큰 소리로 욕을 하고 반복적으로 책상을 내려쳤다"며 "컴퓨터가 잘 작동하지 않는 등 본인 기분에 따라 행정실에서 민원인이 있어도 큰소리로 욕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간혹 화가 주체가 되지 않을 때는 물건을 던지기도 해 직원들은 행정실에서 대화도 마음대로 나누지 못한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힘들어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직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청이 행정실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사실을 알리자, 행정실장이 행정실 내에서 '직원들을 무고죄로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통화해 두려움이 더 컸다고 호소했다.

반면 행정실장은 "특정인을 모욕하거나 비방한 적 없으며, 욕을 하거나 책상을 내리치는 등의 행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장애가 있다 보니 인격적 모욕이라 생각되면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내가 욕을 하고 괴롭혔다면 구체적으로 육하원칙에 따라 어떤 상황이었는지 밝혀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은) 개인적 감정이 있는 직원들의 악의적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청렴하고 바른 행정을 위한 지시를 요즘 사람들은 이해의 폭이 좁아 갑질이라 판단한다"며 "오히려 이 같은 부하 직원의 '을질'을 당하는 상급자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행정실장은 정기 인사에 따라 내달 1일 자로 용인 관내 다른 고교로 발령이 난 상태다.

지원청 관계자는 "피해자의 요청이 없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가 기존의 계획된 감사 기간인데, 연장될 수도 있다. 감사 내용에 대해서는 감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