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출신 원로들 2년간 참여 예정
일사 홍용선 40여점 선봬 '첫 시작'
지역 연구자 등 격주로 '공부 모임'
일반 시민 가깝게 느끼도록 논의
산학협력 '애니메이션' 제작·상영
한국 미학(美學)의 선구자인 우현(又玄) 고유섭(1905~1944)을 대중적으로, 친근한 모습으로 재조명하려는 본격적인 활동이 우현의 고향 인천에서 시작됐다. 우현의 학술적 성과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알리려는 활동들이다.
우현의 삶과 업적을 소개하는 기념관을 만들기 위해 우현의 영향을 받은 후배임을 자처하는 인천 출신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릴레이 전시가 2년 동안 열릴 예정인가하면, 우현을 공부하는 모임이 만들어지고, 또 우현 생가 주변의 카페와 식당 등이 함께하는 미술제를 기획하는 등의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우현의 출생지 인근에 위치한 '우현문(又玄門) 갤러리'에선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우현 고유섭 기념관 설립을 위한 일사(一沙) 홍용선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앞으로 2년간 진행될 지역 출신 원로 작가들의 연속 기획전 중 첫 번째 전시다.
홍용선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우현문 갤러리 1~3관 전관에서 전시된다. 홍용선 작가는 우현과 같은 창영초등학교 출신으로 인천중학교와 제물포고를 나와 홍익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부산대학교와 세종대 등에서 교수로도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인천 미술의 새로운 발견전 전시 기획위원회'가 주최하고 우현문 갤러리가 주관한다. 전시 기획위원장은 노희성 일러스트레이터가 맡았다. 앞으로 최명영, 심현삼, 이철명, 박송우 작가 등이 초대전에 합류할 예정이고 다수의 지역 작가와 작고 작가의 전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우현을 공부하는 모임도 시작됐다. 지역 출판인, 연구자, 작가, 교사 등이 참여하는 모임이 격주로 열릴 예정인데, 지난 6월26일 우현문 갤러리에서 우현의 기일에 맞춰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오는 8일 두 번째 모임을 진행한다.
이들은 우현을 차근차근 공부하며 학술적인 조명에 그쳤던 우현을 일반 시민이 더 가깝게 느끼도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우현문 갤러리는 산학협력 형태로 우현 생애를 조명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상설 상영할 예정이며, 우현 생가 주변의 중구 우현로의 카페와 식당 등 지역 상점가가 함께하는 미술전 행사도 준비 중이다.
김선학 우현문 갤러리 대표는 "그동안 우현의 뜻을 기리고 다시 조명하려는 크고 작은 시도가 부정기적으로, 또 학술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면서 "앞으로 우현을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