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공사 대금·지인과 밭농사
정하영, 대학 졸업이후 줄곧 농사
최대호, 소유권 상실 땅까지 포함

8일 경실련의 농지소유 현황 발표와 관련, 상위권에 포함된 경기지역 지자체장들은 소유 경위를 파악하지 않고 단순 면적으로 순위를 매긴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면적 기준 상위 10명 중 경기지역에서는 김상돈 의왕시장(1만2천786㎡)과 정하영 김포시장(1만2천485㎡), 최대호 안양시장(1만1천947㎡)이 8~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돈 시장은 토지를 소유한 것이 문제인 양 자료를 공개한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의왕 오전동 땅은 30여년 전 사업하던 시절에 공사대금으로 상가건물 중 1개실을 받았는데 업자들이 형질변경을 하지 않아 용도가 전으로 돼 있고, 의왕 이동 땅에서는 지인들과 함께 밭농사를 한다"며 "왕곡동 땅은 나중에 단독주택을 지을 예정인데 GB(그린벨트) 우선 해제된 땅이라 집을 지으면 자동으로 용도가 바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해 재산을 모은 것은 죄가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하영 시장은 대학 졸업 직후부터 논농사와 포도재배 등 본인이 경작해온 농지가 순위권에 올랐다. 농사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는 농민운동을 하며 정치계에 입문한 경우다. 정 시장의 농지에서는 아들이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또 배우자의 월곶면 농지는 선친으로부터 형제들과 분할 상속받은 것이다.

최대호 시장은 전남 해남 고향마을에 답 1필지(19.60㎡)만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3월 공직자 재산내역 관보를 기준 삼은 이번 발표에서는 대지와 함께 소유권 상실 토지까지 면적에 포함됐다.

최 시장은 "연천 토지는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모두 냈다"며 "해남 땅은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뒤 형제들이 나눠 상속받았다. 더욱이 평당 가치가 330만원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액 기준 전국 광역의원 상위 10명에 오른 양경석(평택1) 경기도의원은 "부모님과 대를 이어 일궈온 농지로, 자동화가 이뤄져 의정활동에 지장 없이 농지를 지키고 있다"고 알렸다.

/민정주·권순정·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알려왔습니다


경실련은 최근 지난 7월8일 경실련이 발표한 '광역지자체장 및 기초지자체장·광역지방자치단체 의원 농지소유현황 발표 기자회견' 자료와 관련,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농지소유 면적 10위였던 최대호 안양시장의 농지개수, 농지면적을 정정하여 10위 밖에 해당함을 공지했습니다.

정정내용은 농지 보유현황 필지수 7개를 5개로, 상위 10위를 19위로, 면적 1만1천927.6㎡를 7천473.6㎡로, 주된 농지 소재지도 전남 해남에서 경기도 연천으로 바로잡았습니다.

한편 최대호 시장은 이와 관련, 현재 소유 농지는 없으며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구산리 소재 대지 2필지, 387㎡만 있고, 연천군 백학면 석장리 소재 농지 7천454㎡는 본인 및 배우자 공동명의였으나 2021년 5월18일 자녀들에게 증여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