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양성·1학년 학생 무더기 확진
1~2학년 8개 학급 매일 등교 수업
'창문 닫고 수업' 확산 원인 추정
책상 칸막이 불구 교실서 급식도
인천지역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추홀구 인천인주초등학교에 이어 부평구 인천산곡남초등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1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산곡남초에서 담임교사 1명과 그의 가족 1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해당 담임교사가 수업하는 1학년 학급 학생 23명 중 9명이 이날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산곡남초는 현재 24개 학급에 학생 584명(1학년 97명)이 재학 중이다. 1~2학년 8개 학급 학생들은 지난주까지 매일 등교해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교실에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창문을 닫고 수업한 탓에 한 학급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쉬는 시간에는 창문을 열어 놨으나 수업 도중에는 에어컨을 틀면서 창문을 닫아 놓다 보니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놨으나 교실에서 급식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코로나19가 퍼지기 쉬운 밀집·밀폐된 환경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며 "학생들이 교실에서 급식을 먹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어 확산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에 워크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가족 등 2천50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였다.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전수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인주초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학생 39명, 가족 18명, 외부 강사 2명, 강사 가족 2명, 교직원 1명 등 모두 62명으로 집계됐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