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호 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6명 출사표
이낙연·정세균, 탈락한 최문순·양승조에 잇단 '러브콜' 勢확산 행보
野, 윤 후보 등록후 "국민과 함께"… 유승민·최재형 등 공개 메시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몸을 풀어온 여야 잠룡들이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포함해 총 6명이 후보로 나선다.
전날 당내 예비후보 경선을 통해 차기 대선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6명(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기호 순)을 압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는 탈락, 이들이 향할 행선지에 관심이 모인다. 각 후보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력 결집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과 집중이 세력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인식한 듯,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데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미 전날 두 지사에 각각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당장은 위로 전화였지만 앞으로 두 지사와의 정책적 접점을 넓히고 실제로 만나 협의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두 지사와 차례로 만나 '공동 공약' 설계를 제안할 방침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은 대전, 수요일은 강원도를 방문한다. 당연히 전략적으로 잡아놓은 일정"이라며 "비공식적으로 만나 공동 공약 등의 이야기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곧장 충남으로 내려가 양 지사와 도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예비경선 탈락을 위로하고 남은 임기 도정 수행을 격려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주안에 강원도청도 방문, 최 지사도 만날 예정이다.
이와 달리 야권 주자들은 공개적 메시지를 통해 대권 주자로서의 각오를 거듭 천명했다.
윤 전 총장은 예비후보 등록 직후 대변인실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만들겠다.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가 돼 정권을 교체하고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SNS에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성공의 길로 나아가느냐,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정한 성장으로 희망의 내일을 여는 유능한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한 대한민국"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돼 온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삼우제를 위해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