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함께한 당신을 기억합니다

[인천과 함께한 당신을 기억합니다·(1)故 정용석씨] 한평생 헌신한 아빠 "가족들 지켜봐줘"

입력 2021-07-13 22:03 수정 2022-12-16 09:37
지면 아이콘 지면 2021-0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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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용석(사진 맨 앞)씨의 제주도 가족여행 사진. /딸 정정이씨 제공

애칭 '원숭이씨' 우직한 가장
급성 백혈병 갑작스레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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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는 그 누구보다 세상에서 제일 열심히 사셨어요. 우리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기꺼이 본인을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우리 아빠. 아빠의 딸이라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음 생에 다시 만날 것이라 믿고 열심히 살게요. 아빠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저희가 열심히 채울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주세요."



정정이(32)씨에게 아빠는 주위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자상한 '가족 바보'이자 밖에서는 우직하게 일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한 전형적인 가장이었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서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줄곧 인천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온 고 정용석(1957년 4월11일~2021년 6월22일)씨는 악기회사, 제분회사, 철강회사, 도금업체 등에서 평생을 일하며 부인과 아들, 딸 등 네 식구를 부양했다.

오직 가족을 바라보며 평생을 산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었다. 집에서는 애칭이 '원숭이씨'라 불릴 만큼 가족들에게 다정다감했다. 160㎝의 작은 키에 볼록했던 '똥배', 안경과 보청기, 틀니까지 착용했지만 매일 웃음을 잃지 않고 귀염둥이 남편으로, 사랑 넘치는 딸 바보로 화목한 가정을 일궜다.

정정이씨는 "아빠와 엄마의 신혼여행지였던 경주로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음 생애에 우리 가족이 모두 모이면 다시 못다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변함없이 가족의 버팀목으로서 자리를 지킬 것만 같았던 정용석씨는 지난 6월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갑작스레 가족 곁을 떠났다. 감기몸살이 오래간다며 큰 병원을 찾았고, 이후 열흘 넘게 병원에서 힘겨운 투병 생활 끝에 지난 6월22일 유명을 달리했다.

정정이씨는 "너무나 화목하고 행복했던 우리 가족, 아빠와 함께했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아빠가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 경인일보와 인천시가 평범한 일반 시민의 삶과 추억을 신문 지면의 추모기사에 담아 간직할 수 있도록 '추모기사 게재사업'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넋을 추모하고 유족에게 특별하고 뜻깊은 마지막 추억을 선사하고자 하는 추모기사 캠페인은 인천에서 살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특별한 인연·추억이 있는 연고자라면 누구나 게재 대상입니다. 인천시 홈페이지 추모기사 신청 코너(www.incheon.go.kr/welfare/WE010317)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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