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국회의원 맞나요?"… 오영환 의원 행보두고 '뒷말'

용현산단 화재, 불 꺼진 다음날 현장 찾아

"소방관을 위한 비례대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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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물류센터화재 무엇이 문제인가?'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5 /연합뉴스

'우리동네 소방관'을 자처하던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갑)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지역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19일 오 의원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께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큰 불이 나 8시간여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필요한 행정지원 사항을 챙겼다. 안 시장은 19일에도 현장을 찾아 화마의 피해를 입은 주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화재 당일 지역 도·시의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한 시의원은 사비로 물을 사 나르며 폭염 속 고군분투하는 의용소방대원 등을 도왔다. 또 실신 직전인 피해 공장주를 부축하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며 자리를 지켰다.

오 의원은 불이 꺼진 다음날 현장을 찾았다. 18일 오전 10시 용현산업단지를 찾은 그는 소방 관계자의 브리핑을 듣고 철저한 화재원인 조사를 당부했다.

오 의원이 그동안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임을 내세우며 쿠팡물류센터 화재 등 각종 사고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을 봐온 주민들은 '오 의원이 상대적으로 우리 지역에 소홀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의정부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라면 지역에서 생긴 사고와 주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 실질적인 도움 여부와 상관없이 정치인의 방문은 관심의 표현"이라며 "오 의원은 의정부 지역 주민을 대표한다기보다 소방관을 위한 비례대표 같다"고 비꼬았다.

오 의원이 지역을 홀대한다는 구설은 지난 5월 그가 이낙연 전 대표와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에 탑승했을 때도 나온 바 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함께 혼잡한 김포골드라인 노선을 따라 장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하며 김포·검단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들었고, 사진과 함께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의정부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의정부 7·8호선 문제엔 침묵하던 오 의원이 김포에 가 있다. 대체 어디 지역구 국회의원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 의원은 용현산업단지 화재현장을 다음날 찾은 이유에 대해 "화재 진압 중일 때는 소방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방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장 소식은 계속 들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며 "행정의 수장인 시장은 당연히 현장을 가는 것이 맞지만, 정치인은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는 데 더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7·8호선 문제는 해당 지역인 의정부을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망월사역 리모델링 등 다양한 의정부갑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선 물밑에서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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