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사업비 10억원 투입 이미 착공
늦게 소식 접한 체육계 거센 반발
"전국대회유치 사실상 힘들게 돼"
안성시가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공사를 추진하자 공식 기록을 인정 못 받음은 물론 대회 유치에도 차질을 빚는다며 지역 체육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안성시와 안성시체육회·육상연맹 등에 따르면 시는 보개면 양복리에 위치한 안성맞춤종합운동장을 일반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해 이용할 수 있게끔 기존의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해당 사업을 위해 총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오는 9월 초 준공을 목표로 지난 5일 착공에 들어가 현재 종합운동장의 천연잔디 일부를 뜯어내 서안성체육센터로 이전 식재하는 공정이 한창이다.
하지만 인조잔디 교체 공사 소식을 뒤늦게 접한 체육인들이 각종 우려를 쏟아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육상연맹을 중심으로 한 관내 체육인들은 지난주부터 시 관련 부서와 안성시의회 등을 잇따라 항의 방문해 공사 및 사업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실제 종합운동장이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교체될 경우 체육시설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의해 해당 경기장에서 치러진 육상종목의 기록은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시육상연맹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리면 대한체육회에서 공인경기장으로 선정을 해주지 않아 전국 및 도 단위 대회 유치가 사실상 힘들게 된다"며 "게다가 어렵게 대회를 유치하더라도 공식 기록을 인정받지 못해 대회 권위와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만큼 시가 지금이라도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천연잔디구장은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하는데 제한이 많은 만큼 좀 더 많은 시민이 종합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며 "다만 체육인들의 민원이 제기된 이후 현재 공사를 중단시킨 상태이며 향후 체육인들의 의견을 토대로 유관 부서들과 협의를 통해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안성시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추진 "공식기록 인정 물거품"
입력 2021-07-20 21:11
수정 2021-07-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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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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