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닥터가 간다·(7)포천 '한토'] 주민갈등 유발하는 '축사 악취'… '토탄' 활용 농장용 깔개로 해소

2년무교체 바닥표면
한토가 개발한 미생물 토탄 깔개가 뿌려진 양계 농장의 모습. /한토 제공

미생물 접목 가축 분뇨 자체 분해시켜
바닥 건조 유지… 깔개 교체주기 늘려
권우택 교수, 습도 등 유지 기술 조언
시험 비용 지원 등 특허 획득 도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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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악취는 주민들 간 갈등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축사 악취 민원은 점점 늘고 있는데, 경기도에 따르면 2018년 말 1천496건이었던 도내 축사 악취 민원은 1년 만인 2019년 말 2천291건으로 1천건 가까이 늘었다.

악취 문제는 도심지와 농촌을 가리지 않는데, 경기도의 경우 개발이 가속화돼 축산 농가 인근까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시·군 경계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는 때로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생계를 포기할 수도 없으니 축산 농가로서도 골머리를 앓는 일이다.



포천에 있는 주식회사 한토는 축산 농가의 골칫거리인 악취를 저감해주는 곳이다. 이끼가 오랜 시간 쌓여 퇴화된 '토탄'을 활용해 농장용 깔개를 만들었다. 가축의 분뇨는 알칼리성인데 산성인 토탄이 이를 중화해 악취를 줄여주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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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의 축사 깔개, 부숙재로 쓰이는 토탄의 모습. /한토 제공


한토는 이런 토탄에 미생물을 접목, 분뇨를 분해하는 힘을 더했다. 단순히 악취만 줄이는 게 아니라 분뇨 자체를 분해하는 것이다. 원인 물질이 없어지다 보니 악취 저감 효과도 커지고 분뇨로 질척했던 바닥도 건조하게 유지할 수 있어, 육계 농장 기준 통상 1달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깔개를 2년 이상 쓸 수 있다는 게 한토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악취 민원이 심해지자 축산당국은 지난해 제도를 개정해 분뇨로 만든 퇴비는 의무적으로 부숙도 검사를 받게끔 했는데, 한토는 부숙 과정에서 깔개에 적용하는 미생물 토탄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부숙하는 기술 역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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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가 개발한 미생물 토탄 깔개. /한토 제공

개발하는 과정에서 경기도 기술닥터의 도움을 받았다. 권우택 을지대학교 교수로부터 미생물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습도와 온도, PH농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기술 등을 자문받았다. 악취 저감 시험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지원받는 등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는데도 기술닥터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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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가 개발한 미생물 토탄 부숙재. /한토 제공


한토 측은 "축사 악취를 줄이면 가축들이 받는 스트레스 역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제품을 쓰는 시험 농장에서 통상 32일 정도가 지나야 출고할 수 있는 양계를 28일이면 출고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단순히 깔개를 오래 유지하고 부숙을 잘 시킬 수 있는 점을 넘어 사료값 등 다른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동물 복지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기술닥터는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에서 하는 사업보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접근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토의 기술닥터로 활동한 권우택 교수는 "미생물의 활동이 최적화될 수 있는 기술을 한토에 자문했다. 전문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나면, 기업에도 사업성을 키우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전문가 스스로도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사무국(http://tdoctor.gtp.or.kr, 031-500-3333)에 문의하면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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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업은 경기도·포천시·경기테크노파크의 기술닥터 사업 대상에 선정돼 관련 지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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