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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뭘 먹어도 속이 더부룩할 때가 있다. 소화불량은 원인이 다양하다.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은 입안에서 시작된다. 꼭꼭 씹어서 음식을 잘 분해해 음식을 삼켜야 소화가 잘된다.

음식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지 않아도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식도의 근육 운동이 저하되면 그럴 수 있다. 또 위에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축성 위염으로 소화불량이 많이 관찰된다. 당뇨, 만성신부전 등의 질환 때문에 위와 소장 등 위장관 운동이 저하될 경우에도 소화가 잘되지 않을 수 있다. 변비에 의해서도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만성신부전·헬리코박터균 등 증상 유발
자주 반복될땐 감염·자가면역질환 검사 필요


구강, 식도, 위가 원인이라면 가슴 답답함, 역류, 복부 팽만, 속 쓰림, 트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부 위장관 부위가 문제라면 복부 팽만감, 복부 답답함, 변비나 배변 습관 변화, 복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소화불량이 자주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감염 혹은 자가면역질환 등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속이 더부룩하면 탄산음료부터 마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시적으로 발생한 음식물 저류는 탄산음료를 통해 녹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탄산음료 자체가 가스 생성과 위장관 근육 이완에 영향을 미치고, 당으로 인한 당뇨 등 부작용이 많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은 입안에서 시작된다. 음식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소화액(침)과 섞어 삼켜야 한다. 그래서 치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식도에서 음식이 위로 넘어가면 위에서 위산과 섞여 음식이 녹는 과정이 1~2시간 걸린다. 이 시간에 과도한 운동이나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음식이 식도로 다시 역류하게 해 이를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 일시적 도움… 당으로 인한 부작용
꼭꼭 씹어서 천천히 삼키는 식생활 개선 중요


특히 저녁에는 음식 소화 속도가 느려져 자기 전 3시간 이상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하복부에 문제가 있다면 배변 습관에 따라 음식을 가려 먹을 필요도 있다.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우유를 차갑게 먹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변비가 있다면 채소를 많이 먹고 유제품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원진 교수는 "최근에는 위장관 염증이나 종양뿐만 아니라 위장관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도 많이 개발되어 있어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있다면 원인 감별과 적절한 치료를 찾기 위해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