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ㅎㅁㄶ.jpg
부천시가 옥길지구의 한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자 원인을 찾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지난달 부천 옥길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7월16일자 6면 보도=부천 옥길지구 도로에 대형 싱크홀 '오수 역류'… 5일 넘도록 원인 몰라)의 원인이 하수관 파손으로 밝혀지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4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5시께 부천 옥길동 790 일대 횡단보도 인근에서 지름 2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옥길지구 내 A아파트(574가구) 단지에 오수가 역류,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시는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싱크홀 발생 지점에 대한 터파기 작업과 함께 양수기 및 배수펌프를 동원해 오수 처리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하수관 정방향으로 2m 정도 파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는 하수관이 파손됨에 따라 지반 침하로 발생한 토사가 하수관에 유입되면서 역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공사비 3억원 정도를 투입해 지난달 26일 긴급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市 "토사 쌓여 막히며 오수 역류…
5년만에 깨짐 부실자재 사용한 듯"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아 2016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옥길지구에서 불과 5년여 만에 하수관 파손문제가 발생하면서 시공 당시부터 부실자재를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파손된 하수관에 토사가 쌓이면서 막히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오수가 역류한 것 같다"며 "우선 긴급하게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정도된 하수관이 파손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하수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봐선 부실자재가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후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LH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옥길지구 내 하수관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오수역류로 인한 피해가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싱크홀이 발생한 현장뿐 아니라 다른 곳에 설치된 하수관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싱크홀이 또다시 발생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사후약방문식 대처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부실자재 의혹과 관련) 하수관 파손 부분에 대해선 전달받았다"면서도 "향후 전체적인 조사 결과 LH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