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연내 착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갑)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국토부 대광위는 추가 역(봉수대로)이 반영된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인천시가 사업계획 승인 전까지 인천시의회 의결을 거쳐 차량기지 증설 사업비 분담을 확정해야 하는 게 대광위 승인 조건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은 인천시와 서울시 간 차량기지 증설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차량기지를 확보하라고 주장하며 기본계획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고, 인천시는 차량기지 증설 사업비를 분담하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전달했다.
국토부 대광위, 기본계획 변경 승인
'차량기지 증설 사업비 분담' 조건
사업계획 승인 전 시의회 의결해야
인천시와 서울시는 협의 끝에 서울시 소유의 천왕, 도봉 등 차량기지 2곳을 사용하되 부족한 차량기지 시설 용량을 증설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인천시의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차량기지 증설 사업비 분담 규모는 408억원이다.
인천시는 시의회에 사업비 부담 동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 안건은 이달 9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사업 기본계획 변경이 확정되면 연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 연장선은 기점인 석남역에서 출발해 역곡로, 청라 인공수로, 비즈니스로 등을 지하로 지나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이어진다. 7개 역에 총 길이는 10.7㎞로, 사업비 1조3천억원이 투입된다. 인천시는 2026년까지 개통한다는 목표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기본·실시설계 수립을 마무리하고 있다.
김교흥 의원은 "서울시와 인천시, 국토부 장관과 대광위원장을 수시로 만나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촉구했다"며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라국제도시와 가정지구를 비롯한 서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7호선 청라 연장이 오랜 진통 끝에 좋은 결실을 맺었다"며 "연내 착공식 개최, 2026년 조기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