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여주 대신면에 23㎜의 집중호우가 내려 후포천 지류인 배수로가 범람했다. 이로 인해 가지 농사를 짓는 이모씨의 비닐하우스 3개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2021.8.6 /여주 피해농가 제공 |
지난달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범람해 비닐하우스 침수피해를 입은 여주의 한 농가가 지난 주말 내린 비에 또다시 침수, 2차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피해 원인으로 지적된 대신면 후포리 일대 '후포천 지방하천 개수사업공사'(길이 1.58㎞, 사업비 69억여원, 12월 완공)의 발주처인 경기도는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피해보상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농가의 억울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8일 여주시와 농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6시 여주 대신면에 23㎜의 집중호우가 내리자 후포천 지류인 배수로가 또 범람, 가지농사를 짓는 이모씨의 비닐하우스 3개동(후포리 220-1, 2천300㎡, 3천그루)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집중호우 후포천 지류 배수로 재차 범람 비닐하우스 잠겨
농민 "가지 싹마저 죽었다" 망연자실… 경기도, 대책없어 '2차 피해'
이씨의 비닐하우스는 앞서 지난 7월11일 내린 집중호우(53.5㎜) 때도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농사를 망쳤다.(7월26일자 8면 보도=여주 대신면 농가 수해 '쑥대밭'… 경기도는 팔짱)
이씨는 "현재 대책은커녕 아무런 피해보상도 못 받고 있다"며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한창 수확시기인 가지 줄기를 모두 잘라내고, 다시 싹을 키워 줄기가 나오던 중이었는데 또 침수가 됐다. 이젠 싹도 죽었다"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는 "2019년 하천공사 초기 하천과 연결된 배수관이 지름 1m 원형관이어서 토사나 각종 부유물이 떠내려오면 배수관이 막혀 배수로가 범람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공사업자와 경기도, 그리고 농어촌공사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7일 공사업자와 경기도에 피해 상황을 알렸으나 관계자들은 "확인을 위해 이른 시일 내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답변만 남겼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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