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와 지역사회는 떼어 낼 수 없는 유기적 관계로 이를 이어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실천하는 일은 보람 그 자체입니다."
지난해부터 학교와 마을 등 지역사회 간 가교 역을 마다치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최승미 가평교육지원청 장학사는 "가평 지역 학교는 교사 간 유대가 깊고 무엇보다 교사 교육 과정 등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평가가 높은 곳"이라며 "성적 지향적인 도심 학교와는 달리 특화된 교사 교육 과정 등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높은 유연성에 살아있는 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가평 교육 현장에 대한 첫인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과거 도심 학교는 공교육보다 사교육 편중, 성적으로 줄 세우는 반 교육적 행태 등이 횡행했었다"며 "도심 학교의 획일화된 사교육 지향적 교육 환경은 교사교육과정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회의를 느꼈었다"고 회상했다.
성적 지향적 도심 비해 높은 유연성
마을 이야기책 제작 등 '사회성 교육'
방과후 강사 수급 '인력풀' 시스템도
최 장학사는 2008년 도심 학교를 뒤로한 채 가평과 인연을 맺고 10여 년간 일선 학교 교사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임기 3년의 혁신 교육지구 담당 장학사로 '지역교육 현장 돌보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학사는 교육목표·교육내용·학습지도법 등 교육에 관한 모든 조건과 영역에 걸쳐서 교육현장을 지도·조언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서, 주위에서는 "최 장학사에 걸맞은 자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가 추진한 '마을 이야기책 제작', '마을 교사 운영', '지자체·의회 등과의 협력' 등과 계획 중인 '동아리 활동 택시 지원 사업'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9년 설화·민담, 2020년 설화·민담Ⅱ, 2021년 인물편, 2022년 지명편 등의 가평 지역 관련 마을 이야기책은 단순 자료를 넘어 가족, 친구, 이웃, 고장 등 이를 통한 사회성 교육 활동을 확장하는 단초의 역할을 할 것으로 최 장학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방과 후 강사 수급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마을 활동가 인력풀 구성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책 놀이 숲 놀이 마을교사와 신설 어깨동무 학습 도우미 마을 교사, 향후 프로그램 강사·마을해설사 등을 운영, 교육과정과 연계된 마을 관련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장학사는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지자체, 교육청, 학교, 마을 등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지역사회 주체 등과 학교가 뜻을 모은다면 각 주체를 이어주는 중간 조직인 교육센터 마련의 꿈도 이뤄지는 등 지역공동체교육 환경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