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수도권 3개 시·도가 쓰레기양을 줄이기로 했지만 일부 기초단체에선 이미 올해 매립지에 반입키로 한 총량을 넘긴 가운데, 할당량을 조정해달라는 지자체마저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남시, 올해 반입량 '1676t' 불구
지난달 3229t 넘겨… 2배수준 달해
경기도·매립지公에 요청 공문 보내
22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하남시는 경기도와 매립지공사에 올해 할당받은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반입량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남시의 올해 할당량은 1천676t이지만 지난달 3천229t을 반입했다. 이미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할당량을 넘겨 쓰레기를 반입하면 내년에 길게는 열흘간 반입이 정지된다. 또 초과 반입량만큼 t당 7만~10만원의 추과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폐기물 발생량도 급격하게 늘어 도저히 해당 할당량을 지킬 수 없다는 게 하남시 입장이다.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가 하루 평균 100여t을 넘어서지만 소각 가능한 생활 쓰레기는 하루 평균 90여t에 불과하다.
이에 올해 하반기엔 매립지 반입이 어렵고 소각마저 하지 못하는 생활쓰레기 3천여t은 1t당 18만4천원씩을 들여 민간에 위탁해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이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할당량을 조정해달라는 게 하남시 요구다.
하남시 외에 올해 할당량을 이미 초과했거나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에서도 할당량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긴 마찬가지다.
화성·의왕·김포·강화 '이미 초과'
매립지공사 "올해엔 어렵다" 난색
경기도에선 화성시·의왕시·김포시, 인천시에선 강화군이 이미 올해 할당량을 넘긴 상태다. 경기도 남양주시(94.9%), 고양시(92%), 양평군(83.3%), 안양시(83%)와 인천시 동구(81.6%) 역시 지난달까지 반입량이 80%를 넘겨 연내에 할당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립지공사는 지자체별 사정을 모두 고려해 올해 할당량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3기 신도시 조성 등 경기·인천지역의 택지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환경부, 수도권 3개 시·도와 내년 반입 총량제 시행계획을 협의할 때 각 지자체의 인구 증가 상황 등이 할당량 책정 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