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남측 B구역(11만3천㎡) 토양 오염 정화작업이 내년 하반기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구역은 일제강점기 조병창(군수공장) 병원으로 쓰인 근대건축물을 오염 정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철거할지,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존치할지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캠프 마켓 B구역 정화사업을 맡은 한국환경공단 이근일 토양정화부 과장은 24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지속가능한 캠프 마켓 역사문화적 가치 공감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캠프 마켓 B구역 정화사업은 애초 2020년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로 계획됐는데, 근대건축물 활용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연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은 민간업체를 통해 북측 A구역(10만9천㎡)과 B구역 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B구역 내 논란이 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 하부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 오염 농도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많게는 5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캠프 마켓 오염 정화 의무가 있는 국방부는 건물 존치 상태에서는 완전한 정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환경공단도 건물을 존치한 상태의 지중 정화는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건축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인천시는 다른 기술·공법을 적용해 건물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국방부에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 토론자로 나선 류제범 인천시 캠프마켓과장은 "관계 기관, 전문가, 시민참여위원회 등과 충분히 협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건축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건강한 생활 환경 조성을 충족할 수 있는 최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캠프마켓 문화적 가치 공감' 토론회… '조병창 병원' 화두)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