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출입문이 열린다. 이동 동선에 따라 조명이 별도의 지시 없이 작동되고 에어컨과 보일러가 실내 온도에 따라 자체적으로 최적 온도를 맞춘다.
사람이 손 하나 까닥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스마트홈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돼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집의 실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런 기술의 변화는 단순히 집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주)무하기술은 지하철 역사 내 공조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람의 손길이 없이도 역사 내 다양한 센서들로부터 정보를 받아 미세먼지 농도를 적합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지하철 역사 내 공조제어 시스템
주변날씨 등 파악 환기 설비 명령
1시간 후 농도 파악 자동 중지도
지하철 역사 내에는 물 분무 설비, 미세먼지 저감 장치, 환기 설비, 미세먼지 측정기 등 여러 센서들과 기계들이 설치돼 있다. 무하기술의 AI(인공지능) 기반 공기질 제어기는 각 센서에서 나오는 정보를 모아 미세먼지 저감장치와 공조 설비를 자동 제어해 미세먼지 농도를 조절한다.
예를 들어 역사 주변 날씨, 교통정보, 시간대별 이용객 수 등을 파악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 환기 설비 등에 명령을 내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게 한다. 작동 시 농도가 얼마나 낮아지는지 예측도 가능하다.
환기 설비를 한 시간 동안 작동하면 얼마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들지를 파악해 공기가 좋아지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춘다. 전력 효율을 도모한 것이다. 현재 무하기술의 지하역사 공조제어 시스템은 강남역과 부천 상동역에 설치돼 있다.
무하기술의 제어 기술은 산업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무하기술이 처음 제어 기술을 도입했던 부분도 발전소였다. 보일러 튜브의 온도 분포를 분석해 튜브 막힘이나 파열을 사전에 예방하고 고장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일러뿐 아니라 증기터빈 등 발전소 내 다양한 부분에 제어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화를 모색한 것이다.
무하기술은 발전소와 지하철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제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노동자가 웨어러블 장비를 부착하고 있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정보를 전달받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다.
오상훈 무하기술 대표는 "보안과 안전 강화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무하기술 구성원 개개인은 수십 년간 한 분야에 매진한 베테랑이지만 회사는 이제 만 4년이 됐다. 경기도유망중소기업에 선정돼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