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급물살을 탄 '동탄 트램'(9월2일자 1면 보도=동탄 트램 '국토부 기본계획' 승인… 위례 트램, 또 차량 구매처 못찾아)이 민민 갈등에 봉착했다.
주박지(첫차 운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설치된 임시 정차지) 설치를 두고 화성 병점·동탄 주민 간 이견이 나온 건데, 시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해결에 나섰다.
2023년 착공·2027년 개통 준비 중
복합환승센터 무산 소문 주민 불만
5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동탄도시철도(동탄트램)는 기본·실시 설계 등 과정을 거쳐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수원 망포역~화성 반월동 1.8㎞ 구간 연장을 더한 게 특징이다. 총 길이는 34.2㎞지만 중간에서 노선을 분리해 1개 노선당 17㎞ 정도로 운행된다.
하지만 트램 운영을 위한 주박지 설치가 불가피해지면서 민민 갈등이 발생했다. 트램은 회차·첫차운행을 위한 주박지가 불가피한데, 반드시 주박지와 선로도 지상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기·종점 중 한 곳인 병점역에 주박지를 설치하게 되면서 병점역복합환승센터가 무산된다는 소문이 도화선이 됐다.
동탄 지역카페들 중심 격한 반응도
화성시, 주민설명회 통해 중재 입장
그간 병점 주민들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연장·수원발 KTX 경유 등 안을 담은 병점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요구해왔다. 이후 시에서 사업성을 고려해 복합환승센터 대신 일반환승센터로 전환하겠다는 말이 나온 데 이어 이번 동탄트램 주박지 예정지가 복합환승센터 부지란 말까지 나와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동탄 사람들이 1호선을 이용하려고 만드는 트램은 필요없다"며 "동탄만 화성이냐"는 격한 반응을 보이는 주민도 나왔다. 이들은 국민청원·국민신문고·경기도민청원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섰다.
동탄 주민들 사이에서도 격한 반응이 나온다. 지역 카페를 중심으로 "병점이 계속 반대하면 우리도 병점 관련 모든 사업을 반대해야 한다", "GTX-C 연장 시도를 반대하는 단체 민원을 넣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주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더니 이해해주시는 주민들도 많았다"며 "오해에서 불거진 일인 만큼 최대한 주민들 곁에서 설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