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가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을 지원하는 조례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구단이 창단 2년여 만에 사라질 위기(9월3일자 4면 보도=[지역 스포츠팀 '운명' 엇갈리나] 인천에 유일 'K4 축구팀' 유지될까)에 처했다.
인천 남동구의회는 7일 제274회 총무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어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조례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남동구가 FC남동에 지원하는 연간 5억원 규모의 예산과 남동근린공원 축구장 사용료 100% 감면 혜택 등을 내년부터 받기 어려워지게 됐다.
남동구가 FC남동에 이러한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해당 조례안을 올 연말 폐기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남동구는 조례안을 개정해 유효기간을 삭제할 계획이었다.
구의회, 개정 조례안 상정 않기로
내년 예산지원·구장 혜택 없어져
시축구協, 항의서한 등 행동 나서
남동구의회 신동섭 구의원은 "지난 2년 동안 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뿐 아니라 홈구장인 남동근린공원 축구장의 시설 개선 등 목적에 맞지 않는 수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며 "재정이 어려워 지방채를 발행하고 있는 남동구 상황을 고려하면 축구단을 계속 지원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축구계에서는 FC남동 연간 예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남동구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사실상 팀이 해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유일의 K4리그 구단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축구협회는 남동구의회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FC남동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축구협회 정태준 회장은 "소도시에서도 K4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은데, 300만명이 넘는 인천시에 K4리그 팀이 하나도 없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인천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선 FC남동은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고 했다.
남동구가 해당 조례안을 계속 유지하려면 다음 달 열리는 남동구의회 임시회와 11월 진행되는 남동구의회 본회의에 개정 조례안 수정 변경안을 상정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의원이 많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FC남동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