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jpg
김포FC 공격형 미드필더 윤민호(21)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인일보DB
 

김포FC의 프로 진출 계획(8월12일자 인터넷 보도=고정운의 김포FC, K리그2 진출 추진… 내년 참가위해 '질주')이 김포시의회에서 가로막혔다. 선수 영입 등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이 문제가 됐다.


지난 8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재단법인 김포FC 프로리그 진출 동의안'을 심의했다. 의원들은 재원조달과 관련해 일제히 우려를 표하면서 특히 예기치 않은 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을 추궁한 끝에 부결했다.

세미프로 K3리그 소속인 김포FC는 내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최근 'K리그2'(2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었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국내 정상급 팀들이 속한 K리그 1·2부리그와 세미프로인 K3·K4리그 간에는 승강이 불가능하다.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심의 부결
추계 못한 비용 발생 재원조달 문제
후원 기업 여부도 확실치 않아 우려


앞서 연맹은 김포FC의 조직과 시설, 운영실태 등 탄탄한 인프라가 당장 프로리그에 진출해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7월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FC가 2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1천여 명 규모인 관람석을 5천석 이상으로 바꿔야 하고 일정 조도 이상의 조명장치, 유소년클럽 운영, TV 중계환경, 도핑검사실 등을 필수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럴 경우 가입금 5억원과 가변석 등 시설구축비 약 18억원, 연간 운영비 약 45억원이 소요되고 사무국 규모도 20여 명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등 인건비가 추가 발생한다.

이날 선수 영입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는 시 관계자의 발언에 오강현 의원은 "선수 영입 추계를 정확히 잡고 시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매년 들어갈 추가비용을 정확히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김인수 의원은 "올해 김포FC가 설립될 때 20억원 정도면 된다 했는데 이번 3회 추경까지 다 합하면 4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며 "프로선수 1명 정도를 확보하려면 (4~5년치 연봉으로)30억~40억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의안을 잘못 승인해 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김포엔 (후원할)대기업도 없다. 김포시 예산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고 후원사를 끌고 오겠다는 분명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옥균 위원은 "우발적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라 했고, 유영숙 의원은 "김포지역 기업들이 영세해 후원해줄 기업이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서영길 김포FC 대표는 "농협은행과 비공식 접촉을 했고 멤버스클럽을 통해 지역 중견기업도 후원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에서 40억원을 지원해 주면 김포FC에서는 45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프로리그이기 때문에 수입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내년부터는 프로 진출을 위해 경쟁을 해야 해 올해가 적기다"라고 호소했으나 안건은 결국 축조심의를 거쳐 부결됐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