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학교가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서 최종 탈락한 데 책임을 지고 조명우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본부의 주요 보직자들이 사의를 표명했다(9월 9일 인터넷 보도=[단독] '부실대학 낙인 논란' 인하대 조명우 총장 사퇴 임박).
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 조명우 총장은 이날 오전 대학의 주요 보직자들과 만난 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사의를 밝혔다. 조 총장과 함께 신수봉 교학부총장, 원혜욱 대외부총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른 보직자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총장 등은 이달 3일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서 인하대가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탈락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도 동반 사퇴
학교법인 수용 수뇌부 공백 불가피
신입생 모집 상황속 현안 '먹구름'
인하대는 지난달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2022∼2024년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달 20일 교육부에 재평가해 달라며 이의 신청을 했으나 교육부가 이를 기각하면서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최종 탈락했다.
인하대는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하면서 관련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학교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인하대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이를 우려해 인천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대학이 부실 대학으로 낙인이 찍혔다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학교법인이 조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사퇴 의사를 모두 받아들이면 한동안 대학 수뇌부의 공백은 불가피해진다.
인하대는 오는 14일까지 2022학년도 수시 원서를 받는 등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교육부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반재정 지원 대상에 탈락한 대학을 대상으로 재도전 기회를 줄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학이 안고 있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학교법인의 최종 결정에 대학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조 총장 등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6일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 대한 교수회 입장문'을 내고 "이 사태를 맞게 한 조명우 총장 이하 교무위원급 본부 보직자는 일반재정 지원 탈락의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당사자들이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 대책 수립 및 우리 대학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조 총장 등 보직자들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