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찬투 경로 남쪽으로 치우쳐… 수도권 영향 미미

17일 오전 제주도 최근접 후 대한해협 통과할 듯

입력 2021-09-15 13:43 수정 2021-09-15 14:21

태풍 '찬투'가 제주를 향해 북상중인 15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1.9.15 /연합뉴스

14호 태풍 찬투가 오는 17일 오전 제주도에 최근접한 뒤 속도를 높여 대한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다.

세력이 약해지고, 고기압 등 영향으로 경로도 남쪽으로 좀 더 치우쳐 수도권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찬투는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 강풍반경 280㎞의 강도 중의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340㎞ 인근에서 시속 9㎞의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태풍 찬투는 오는 17일 제주도 남동쪽 해안을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16일 오후부터, 전라권은 17일 새벽부터, 경상권은 17일 오전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

태풍 찬투 예상경로(위성) /기상청 제공

다만 수도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겠다. 태풍 찬투의 경로가 보다 남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수시브리핑에서 "고기압 세력에 의해 태풍이 남동쪽으로 이동했다"며 "전날 동서로 위치했던 고기압이 현재 북서쪽으로 바뀌면서 이 기압배치에 따라 태풍이 제주도 남동쪽 해안을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경로가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남해안 지역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이미 제주도에는 13일부터 이날까지 진달래밭 725㎜, 서귀포 33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15일 태풍 찬투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이후에도 17일까지 제주도 10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400㎜ 이상), 전남 동부와 경남권 해안 30∼80㎜(많은 곳 120㎜ 이상), 충청권과 남부지방(전남 동부, 경남권 해안 제외), 강원 영동 10∼60㎜,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5∼2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도는 초속 35~40m, 남해안은 초속 20~30m 등 매우 강한 바람도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범람, 침수, 산사태 등 각종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항공기 운항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