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통합 대환 대출에 대해 무분별한 광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9월11일 인터넷 보도=통합 대출로 월 납입 이자 줄이세요~ '달콤한 유혹의 진실은?')이 나오는 중에 대환 대출이 실제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여주경찰서는 대환 대출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저금리 대환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인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거책을 맡고 있었다. 대환 대출은 기존에 있었던 대출을 갚고, 새로운 대출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에 적용받던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대출 상담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기존 대출을 완납해야 한다면서 현금 출금을 유도했다. 대출 상담원들이 "직원을 만나 돈을 건네면 기존 대출을 갚은 뒤 새로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것이다. 


4억5천여만원 가로챈 범인 등 구속
저금리 대출로 속여 현금 출금 유도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사건 당일 서울 영등포에서 1천1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총 14건(4억5천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안양경찰서도 보이스피싱 전달책 B씨를 붙잡았다. B씨도 은행을 사칭해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속여 인천 연수역에서 1천1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안양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은 1금융권 등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기존 대출을 긴급하게 갚아야 한다고 현혹한다"며 "만약 휴대전화 조작 앱이 설치됐을 경우 경찰이나 금융권에 확인을 하려 해도 전화가 보이스피싱 업체로 연결되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계좌 이체형 보이스피싱은 감소한 반면 대환 대출 등으로 피해자를 속여 직접 돈을 인출하도록 하는 '편취형 계좌 이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보이스피싱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